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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VC 투자, 초기 스타트업에 기회…시드 평균 65억" 신유근 쇼룩파트너스 대표 "2030년 10조 시장 기대"…'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4' 참석

여수(전남)=이영아 기자 공개 2024-06-21 07:35:2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중동 시장을 향한 국내 벤처투자 업계 관심이 뜨겁다. 중동 투자 시장은 대형 프로젝트 및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스타트업을 향한 모험자본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딥테크, 스마트 시티, 신재생 에너지, 이커머스 등 다양한 섹터가 주목받고 있다.

신유근 쇼룩파트너스 대표(사진)는 20일 전라남도 여수시 수정동 베네치아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4'에 참석해 "중동 벤처투자 시장 규모는 2017년 대비 40배 성장한 4조원에 이르렀다"며 "오는 2030년 10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쇼룩파트너스는 2017년 한국인 신유근 대표와 UAE 출신 마무드 아디 대표가 공동 설립한 벤처캐피탈(VC)이다. 운용자산(AUM) 규모만 5000억원에 이른다. 주요 출자자(LP)는 △UAE 국부펀드(Mubadala) △DFDF(두바이 정부 소재 펀드) △사우디 국부펀드(SVC·Saudi Venture Capital Company) △PIF 산하 벤처투자 펀드(Jada Fund of Funds) △사우디 국책기관 산하의 타카몰(Takamol) △요르단 국부펀드(ISSF) △바레인 국부펀드 등이다.

신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에 중동 VC 투자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며 "초기 스타트업 평균 티켓 사이즈(건당투자금액)는 65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리즈A 단계에만 진입해도 평균 200억~400억원 투자를 받는다"면서 "유망한 기업은 투자 규모 자체를 크게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국내 VC 입장에서도 중동 시장은 기회의 땅으로 평가받는다. 오일머니 '큰손 LP'를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LB인베스트먼트는 AIM 글로벌 재단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UAE 내 LP들의 자금을 유치해 최대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한국은 에너지 자원과 중요한 수출 파트너 확보에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고, 중동은 최근 탈석유 기조에 발맞춰 문호를 개방하면서 주요 사업과 인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양측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실제 쇼룩파트너스는 IMM인베스트먼트와 Co-GP 펀드를 2개 결성했다.

신 대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스마트팜을 비롯해 중동 투자에 관심이 많았고, 이를 계기로 펀드 결성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쇼룩파트너스는 IMM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IMM인베스트먼트 글로벌(IMMG)과 1억달러(약 1386억원) 기술 중심 펀드를 조성했다. 지난 2021년에도 Co-GP 방식으로 프로젝트펀드 나흐다(Nahda) 1호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신 대표는 "중동 스타트업 시장은 한국과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고 본다"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핀테크, 딜리버리, 라스트마일, 최근엔 기업간거래(B2B) 중심 딥테크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진출 잠재력이 큰 한국 회사 발굴·투자 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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