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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조단위' 빅딜없는 미래에셋, 여전한 '존재감'산일전기·전진건설로봇 예심 승인...예상 주관실적 '2000억' 거론

권순철 기자공개 2024-06-24 08:13:4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조단위 기업공개(IPO) 실적이 없는 미래에셋증권이 주관 경쟁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현재 리그테이블 상 8위로 쳐져 있지만 추석 연휴를 전후로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예비심사 승인을 통보받은 산일전기와 전진건설로봇이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의 상장 주관으로부터 예상되는 실적은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KB증권이 HD현대마린솔루션 딜 하나로 쌓았던 규모에 버금간다.

◇산일전기·전진건설로봇 예심 '승인'…공모규모 '2000억' 거론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9일 거래소는 산일전기와 전진건설로봇의 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지난 4월 예심을 청구했고 약 2개월 만에 승인 통보를 받았다. 심사 대기 중인 코스피 빅딜이 많지 않았고 상장 요건에 미흡한 부분도 없어 승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산일전기와 전진건설로봇의 승인 소식은 증권업계에서 특히 관심있게 받아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의 상장을 단독으로 주관하는 미래에셋증권이 가져갈 실적은 약 2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3151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B증권이 HD현대마린솔루션 IPO 하나로 쌓은 실적에 비견되는 규모다.

물론 선두를 탈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공존한다. 지난해를 포함해 미래에셋증권이 주관 실적 1위를 달성했을 때는 항상 조단위 빅딜을 소화했던 시기와 일치했다. 2020년에는 SK바이오팜, 2022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 딜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순위권 밖에 맴돌았던 것과 같이 올해에도 조단위 빅딜에 미래에셋의 이름은 없었다.

그럼에도 산일전기와 전진건설로봇의 도합 공모 규모가 조단위 빅딜에 버금간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공모가격이 약 2만원 정도로 추산되는 산일전기는 공모주식으로 725만7000주를 배정했는데 공모 규모는 약 1500억원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 규모는 작지만 전진건설로봇의 공모금액도 500억원 수준에서 거론된다.

미래에셋증권이 2000억원 가량의 실적을 쌓는다면 순위권 변동을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현재 3위인 신한투자증권(2010억원)과 6위 하나증권(1431억원)은 시프트업, 케이뱅크 등 빅딜 주관으로부터 빠져 있어 미래에셋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출처: 더벨플러스
◇조단위 빅딜 없어도 'IPO 명가' 입증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IPO 비즈니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현대힘스와 아이엠비디엑스를 증시에 입성시킨 후 스팩을 제외하면 신규상장 건수가 0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6건 이상의 IPO를 성사시킨 것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듯 보인다.

간혹 잡음이 일기도 했다. 올해 6월까지 플랜텍, 단비교육, 식신 등 3곳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약 500억원의 공모 규모가 예상됐던 플랜텍은 코스피 상장 본부로부터 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공모규모가 작지 않은 중소형 딜들의 주관을 이어가면서 차근차근 전진하고 있다. 우주 항공 섹터에 종사하는 이노스페이스는 공모가를 밴드 상단인 4만3300원에 확정, 미래에셋증권에 약 550억원에 달하는 주관 실적을 안겼다. 내달 첫 주 수요예측이 예정된 뱅크웨어글로벌도 공모가 하단 기준 공모액이 약 260억원으로 추산된다.

비록 상위권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IPO 명가로서의 역량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조단위 빅딜 주관이 없음에도 이 정도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하며 "내년 퓨리오사AI, DN솔루션즈 등 대어급 딜도 대기하고 있어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전해진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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