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유럽 2024]중국 기업 잔치된 최대 에너지 전시회, 쉽지 않은 한국 기업들화웨이·CATL·BYD 등 중국 기업에 현장 관심 쏠려
뮌헨(독일)=김위수 기자공개 2024-06-21 11:34:1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0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배터리 유럽은 유럽 지역의 최대 에너지 전시회인 '더 스마터 E'를 구성하는 한 전시회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테마로 하는 EES(ESS), 태양광 기업들이 참가하는 인터솔라, 충전 인프라를 전시하는 파워2드라이브, 에너지솔루션 전시회인 'EM-파워'로 구성된다.최근 더 스마터 E는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는 "원래 반대편 자리는 독일 경쟁사였는데 파산을 하며 중국 기업이 자리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더 스마터 E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 중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홀의 절반 빌린 화웨이, CATL·BYD 등도 '구름인파'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개최된 더 스마터 E에서 가장 큰 주목받은 기업은 단연 중국 화웨이였다. 화웨이는 한 홀의 절반을 빌려 자체 부스를 차렸다. 더 스마터 E 참가 기업 중 월등히 큰 규모다. 화웨이는 배터리 업체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유럽 시장에서 ESS 사업을 벌이고 있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ESS 제품에 에너지 최적화 시스템을 붙인 '오아시스' 솔루션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상업용·가정용부터 유틸리티용 ESS까지 다양한 제품을 전시회에 출품했다.
전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도 전시 부스를 꾸렸다. 화웨이만큼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부스를 2층으로 만드는 등 상당히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최근 신규 출시한 차세대 ESS인 테너(TENER)와 ESS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기 등 제품을 선보였다. CATL 부스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 제품은 한국 등 아시아 지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BYD는 올해 전시회에 ESS를 위한 배터리 솔루션인 배터리박스와 배터리컨트롤유닛(BCU) 등을 출품했다. 또 BYD가 제조하는 중형 전기차 세단 '실(SEAL)'도 한 켠에 전시해 뒀다. 전기차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참관객들로 BYD의 부스가 붐비는 상황이 이어졌다.
◇유럽 中 보호 장벽 만들까
유럽의 ESS를 비롯한 배터리 시장은 중국 기업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중국 기업들의 제품이 워낙 저렴한 만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배터리를 납품받는 기업들의 입장에서도 유럽 사업에서만큼은 국내 기업들의 배터리를 채택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반응이다.
유럽과 달리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같이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도 없다. CATL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48.1%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등 '탈중국'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에 대한 배제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내심 '친중국'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중국 제품을 꺼려하는 분위기도 크게 없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유럽 시장에서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배터리 유럽에 참석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이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ESS 등 신제품을 선보인 배경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한 ESS 신제품을 선보였다. '하이엔드' 시장에 집중했던 삼성SDI 역시 2026년부터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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