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는 지금]'안정적' 기초 체력, CAPEX·배당 '거뜬'④분할 이후 '무차입 기조' 유지, 현금흐름 내 유연한 지출 조정
김혜중 기자공개 2024-07-01 07:56:27
[편집자주]
삼성웰스토리는 시장 점유율 30%에 육박할 정도로 국내 급식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처를 확보하며 기반을 다져 왔다. 다만 2020년대 들어 급식시장 개방과 식수 감소 등 대외적 변수에 직면했다. 이러한 상황 속 정해린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고 지난해 말 창립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더벨은 삼성웰스토리의 중기 전략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웰스토리는 급식·식자재 유통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외형과 수익성에 있어 변동 폭이 작다는 사업적 특성을 바탕으로 무차입 기조를 유지해 왔고, 보유 현금으로 센트럴 키친과 베트남 물류센터 등 투자를 진행했다.'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라는 비전 성취를 위해 추가적인 설비 투자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모회사 삼성물산으로 향하는 배당금 지급액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다만 우량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익성도 더욱 개선되고 있는 상황 속 재무구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견조한 수익성, 무차입 기조 유지
삼성웰스토리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8637억원, 128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을 직면한 2020년을 제외하고는 모회사 삼성물산(옛 삼성에버랜드)에서 분사한 이후 꾸준히 외형을 키워 왔다.
영업이익도 매년 1000억원 상당의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2020년 코로나19, 2021년부터는 대기업 급식사업장 개방의 여파로 2022년에는 영업이익이 732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3년 다시 1288억원을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1분기 삼성웰스토리는 매출액 7160억원, 32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45% 증가한 수치다. 고물가 속 단체급식 수요가 증가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용산센트럴파크 등의 대규모 사업장 신규 수주 영향도 컸다.
현금 유입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23년 별도 기준 삼성웰스토리의 잉여현금흐름은 622억원이다. 해외법인으로부터 유입되는 현금까지 계산하면 764억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202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별도 기준 600억원 수준의 잉여현금이 삼성웰스토리로 들어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웰스토리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해 놨다. 2023년 말 삼성웰스토리가 보유한 현금은 1223억원이다. 예·적금 등의 만기 1년 이하의 단기금융상품도 517억원 보유하고 있다. 이를 포함한 삼성웰스토리의 유동성은 1741억원 수준이다. 매년 1000억원대의 현금을 확보하는 선에서 자본적 지출과 배당금 지급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차입 부담에서도 자유롭다. 2023년 말 기준 삼성웰스토리의 총차입금은 192억원 수준이다. 유동성장기부채 99억원, 장기차입금 등에 93억원이다. 보유 현금이 174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549억원이다. 법인이 설립된 2013년부터 삼성웰스토리는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지속해 왔다.
◇대규모 시설투자·배당금 지급까지, 현금흐름 내 '유연한 조정'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삼성웰스토리는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를 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33년까지 해외 매출액 비중을 30%까지 늘리고 국내사업의 경우에도 치열해지는 경쟁 속 푸드테크 도입 및 물류 인프라 강화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투자는 급식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센트럴 키친 구축이다. 2023년 4월 삼성웰스토리는 2년간 850억원의 자금을 들여 충청남도 아산에 중앙집중형 조리시설 센트럴 키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자체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웰스토리는 2023년 유형자산 취득에 540억원을 사용했지만 차입금은 2022년에 비해 오히려 8억원 감소했다. 유입된 현금과 보유 현금성자산을 통해 시설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5월에는 베트남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신물류센터를 준공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삼성웰스토리 측은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해외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3년부터는 배당금 지급에 대한 부담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삼성웰스토리는 2023년 결산배당으로 배당금총액 30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다.
삼성웰스토리는 분사 후 매년 삼성물산에 쏠쏠한 배당수익을 안겨줬다. 2015년 결산배당 728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500억원, 2017년엔 930억원을 배당하는 등 자본적 지출 후 남은 잉여현금을 대부분 배당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2020년 배당금총액을 100억원으로 줄였다. 2022년에는 대기업 급식사업장 개방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 등으로 인해 배당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실적 개선세가 보이자 300억원을 배당하면서 모회사 삼성물산으로의 배당을 재개하는 양상이다.
다만 삼성웰스토리는 그동안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되 현금흐름과 자본적 지출,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배당금을 유연하게 조정해 왔다. 2020년에는 1800억원 상당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배당금 지급액을 100억원으로 축소했다. 2022년에는 급식사업장 개방으로 수익성이 둔화되자 배당 자체를 중단했다. 추후 배당금 지급 역시 안정적인 재무기조를 유지하는 한해서 금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진행해야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시설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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