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유통시장 쟁탈전]CJ프레시웨이, 외식시장 보폭 확대 '산업화 선봉'②'디지털·컨설팅' 기반 고객 접점 확대, '선두 굳히기' 나선다
김혜중 기자공개 2024-11-07 07:33:33
[편집자주]
식자재 유통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64조원에 달하지만 아직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하다. 이에 기존 식자재 유통사업을 병행하던 단체급식 업체들은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단체급식을 취급하지 않는 기업들도 신규사업 명목으로 식자재 유통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더벨은 유통업계 식자재 유통시장 진출 현황과 향후 전략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프레시웨이는 자타공인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 1위 사업자다. 1999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식자재 유통사업을 시작했고 이를 근간으로 단체급식 및 제조사업까지 함께 영위하며 2023년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외형을 키웠다.1위 사업자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CJ프레시웨이는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급식사업을 넘어 외식사업으로의 식자재 유통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플랫폼과의 협업 등으로 고객과의 접점도 늘려가고 있다.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아직 선진화되지 않은 식자재 유통시장에서의 유통 구조 혁신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식자재 유통시장 개척자, 압도적 물류 인프라 형성
CJ프레시웨이는 1988년 농수산물 가공 사업을 전개하는 삼일농수산이 모태다. 1996년 CJ제일제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CJ그룹 품에 안겼고, 1999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식자재 유통사업 개척에 나섰다. 이듬해인 2000년에는 기존 CJ제일제당에서 전개하고 있던 단체급식 사업부까지 인수하면서 급식 사업과 함께 식자재 유통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태초 사업은 아니었지만 현재 CJ프레시웨이를 이끄는 건 식자재 유통사업이다. 2023년 말 기준 CJ프레시웨이의 전체 매출액은 3조742억원이었고 그중 식자재 유통사업은 2조2858억원이다. 전체 영업이익 993억원에서 식자재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64.8%다.
2023년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62조원에 달한다. 이중 기업형 식자재 유통시장은 약 8조8000억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CJ프레시웨이가 기업형 식자재 유통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만 26%에 달한다.
CJ프레시웨이가 시장에서 지배적인 사업자로 자리할 수 있던 배경에는 선제적으로 구축한 물류 인프라가 있다. 신선한 식자재를 전국으로 빠르게 배송하는 게 곧 사업 경쟁력이기에 물류 인프라는 식자재 유통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CJ프레시웨이는 현재 7개의 광역 물류센터, 19개의 지역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업계 최대 규모로, 대규모 광역 물류센터와 물류 전문 계열사인 ‘CJ대한통운’, 자회사 ‘프레시원’의 지역별 센터 거점을 통해 공동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다.
하루 약 4만개 상품을 1200대 차량으로 운반하고 있으며, 일평균 물동량은 2500톤에 달한다. 올해 반기에만 유통사업 매출 확대를 위한 신규 물류센터 건립 등에 47억원을 투자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고삐를 당기고 있다.
최근 CJ프레시웨이는 지역 법인 프레시원을 일원화시켰다. 지역 식자재 시장에 프레시원 개별 법인과 각기 다른 대표를 통해 대응했지만 이를 하나로 묶어 기민하게 움직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외에도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 에프앤디인프라를 CJ프레시웨이가 흡수합병하면서 물류센터 관리 및 운영 과정에서의 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시장 선진화 방안 '고객 접점 확대'
CJ프레시웨이는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국내 시장을 산업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상위 10여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하지만 국내는 15%에 불과하다. 아직 산업화 초기단계로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식자재 유통시장을 선진화하겠다는 포부다.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 유통사업은 크게 급식과 외식으로 나뉜다. 급식사업의 경우 생애주기별 급식 서비스를 확대해 유통처를 늘리고 있다. 영유아와 청소년, 노년층으로 나눠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 속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집중된 유통 경로를 돌봄시설까지 넓힌다. 노년층을 타깃으로 한 연화식 등도 PB 상품으로 개발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다.
외식 식자재 유통은 급식에 비해 보다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 가맹사업을 전개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재료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가맹사업 확대를 지원하는 컨설팅도 함께 지원하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CJ프레시웨이는 브랜드 기획 단계에서부터 외식 컨설팅 인력들이 투입되는 ‘브랜드 컨설팅’을 제공한다. 사업 초기 인큐베이팅부터 시작해 확장기를 거쳐 위생 컨설팅 등의 사후관리까지 단계별로 진행한다. 최근에는 노모어피자와 연간 720억원 규모의 컨설팅 및 식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보다 소규모 고객군도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디지털사업담당을 신설해 판매 채널을 발굴하고 상품 서비스 기획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식자재를 오픈마켓인 ‘식봄’과 ‘마켓컬리’, ‘SSG닷컴’ 등에서 판매 중으로, 인기 외식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상품도 개발하며 B2B에 국한된 식자재 유통사업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해외와 달리 국내 시장은 아직 식자재 유통시장이 선진화되어 있다고 하기 어렵다”며,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유통 구조 혁신 등을 이루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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