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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웰스토리는 지금]'매출 3조 목전' 순항하는 정해린호, 향후 로드맵은①내부거래 리스크는 '상존', 글로벌·푸드테크 강화 '매출 구조 다변화'

김혜중 기자공개 2024-06-25 08:52:34

[편집자주]

삼성웰스토리는 시장 점유율 30%에 육박할 정도로 국내 급식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처를 확보하며 기반을 다져 왔다. 다만 2020년대 들어 급식시장 개방과 식수 감소 등 대외적 변수에 직면했다. 이러한 상황 속 정해린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고 지난해 말 창립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더벨은 삼성웰스토리의 중기 전략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의 안정적인 수주에 힘입어 2012년부터 국내 급식사업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의 급식시장 점유율은 29% 수준이다. 현재 삼성웰스토리가 공급하는 하루 식사는 550여개 사업장, 105만식에 달한다.

다만 2020년대 들어 사익편취 규제 강화, 대기업집단 급식사업장 개방 등 변수를 맞이했다. 이에 삼성웰스토리는 정해린 대표 주도 아래 2023년 12월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라는 비전을 선포하며 앞으로의 10년을 책임질 중장기 사업전략을 밝혔다.

◇계열사 기반 안정적 성장…내부거래 이슈 '변수'

삼성웰스토리는 1982년 6월 삼성그룹 연수원 단체급식 사업으로부터 출발했다. 1994년 식음서비스 운영 사업부와 이듬해 식자재 유통 사업부가 정식 설립됐고 1998년 두 사업부를 합친 유통사업부가 발족됐다. 2007년부터 '웰스토리'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이후 2013년 삼성에버랜드 FC사업부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독립하며 지금의 삼성웰스토리가 탄생했다.

분할 후 삼성웰스토리는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간다. 그 중심엔 삼성 계열사에 제공하는 단체급식이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분사 직후인 2014년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율은 40.1% 수준이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에스디아이,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대규모 수주처를 확보했다.


그 결과 삼성웰스토리는 코로나19 시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동종업계 경쟁사들의 외형이 크게 줄어들면서 위기에 접어들었지만 삼성웰스토리는 2020년 매출액으로 1970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34%% 감소하며 선방했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7% 증가한 90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웰스토리에게 변수로 작용한 건 코로나19보다는 내부거래 이슈였다. 2020년 말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규모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선포했고, 삼성 계열사를 중심으로 매출 구조를 갖춰온 삼성웰스토리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2020년 기준 삼성웰스토리가 삼성그룹 계열사 거래를 통해 거둔 특수관계자 매출은 816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1.1%에 해당한다.

뿐만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6월 삼성웰스토리가 삼성그룹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며 삼성웰스토리를 상대로 시정명령과 함께 9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삼성웰스토리는 부당 이득에 대한 시정 명령 집행정지 처분을 신청했고 해당 정지 처분이 받아들여지면서 현재 계열사 간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과징금 반환에 관한 행정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아직까지도 사익편취와 내부거래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 주도 아래 삼성을 포함한 8개 대기업집단이 단체급식 시장을 외부에 개방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사업장 역시 경쟁 입찰로 전환했고 삼성웰스토리 역시 외부 매출처를 늘려가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율은 31.8% 수준이다.

◇정해린호 순항,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로 퀀텀점프

여러 이슈에도 불구하고 삼성웰스토리는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23년 정기인사를 통해서 삼성웰스토리 신임 대표로 정해린 사장을 낙점한다. 삼성전자 등에서 경영기획과 지원, 미래 전략 등의 실무를 맡았던 삼성맨으로, '대기업집단 단체급식 개방'에 따른 일감 축소와 급식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미래 먹거리 창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 등판한 구원 투수였다.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정해린호는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2023년 삼성웰스토리는 연결기준 매출액 2조8637억원, 영업이익 128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76% 증가한 수치다. 총 매출액 3조원 달성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2023년 12월 1일 정 대표는 삼성웰스토리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선포했다. 단체급식 개방과 식수 감소 등 변화에 기로에 직면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재수립했고, 식음산업의 문화를 리딩하는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 비중을 높이고 식자재 유통 사업을 육성해 급식사업에서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창립 10주년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정해린 삼성웰스토리 대표

가장 주요한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중국과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두고 해외 급식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법인 매출 총합은 314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1% 수준이다. 이를 2033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중부 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급식사업의 경우 선도적으로 푸드테크를 도입시켜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급식사업 현장을 지원하고 차별화에 나선다. 중앙 집중형 조리시설인 센트럴키친을 신설해 공수 절감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식자재 유통 사업에서는 급식사업을 제공하는 B2B, 프랜차이즈 등의 B2C를 아우르며 레시피 제공, 위생 안전 컨설팅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 대표는 비전 발표 당시 "해외로 사업의 영토를 확장하고 고객에게 성장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의 선순환을 이루며 식음산업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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