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 등판 검토 머티리얼즈, SK㈜ 수익성 뒷받침 SK㈜ 피합병 후 음극재·테스트소재 확대…지주 배당수익 상위권 등극
김동현 기자공개 2024-06-27 08:15:0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사업 리밸런싱(재조정) 과정에서 현금창출력이 필요한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지주사 SK㈜의 자회사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 E&S,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SK㈜가 지분 90% 이상을 보유하며 직접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곳들이다.SK E&S는 1999년 SK엔론이라는 사명으로 출범할 때부터 SK㈜가 합작(당시 지분 50%)의 주체로 나서며 직접 지분을 보유·관리한 핵심 계열사다. 2005년 합작 파트너인 엔론이 잔여 지분을 털고 간 뒤, SK E&S는 꾸준한 배당으로 그룹 지주사의 든든한 현금 창출원 역할을 했다. SK㈜의 SK E&S 지분율은 90%다.
SK㈜의 자회사로 자리잡은 머티리얼즈 사업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본래 SK㈜와 이들 자회사 사이에 있던 중간지주격 회사가 SK㈜에 흡수합병되며 지금의 구조를 완성했다. SK㈜머티리얼즈로 묶여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이들 회사는 SK㈜ 자회사 편입 이후 지주 배당수익을 뒷받침했다.
◇CIC 계열 확대로 입증한 SK㈜ 시너지 목적
SK그룹은 2016년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특수가스 사업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라는 대형 반도체 회사를 둔 만큼 관련 소재에서 강점을 가진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해 SK머티리얼즈로 재탄생시켰다. SK머티리얼즈는 그룹 편입 이후 SK트리켐(반도체 전구체), SK레조낙(식각가스) 등을 설립해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지분 49.1%를 보유하며 SK머티리얼즈를 하나의 자회사로 두던 SK㈜는 2021년 이 회사를 흡수합병했다. 당시 합병 목적은 SK㈜의 인수합병(M&A) 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소재 사업화 역량을 결합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시너지를 확대하는 것이었다.
SK머티리얼즈는 2021년 말 각각의 소재 사업을 분할하며 중간지주사 SK머티리얼홀딩스로 전환했다. SK㈜가 이 중간지주사를 흡수합병하며 SK머티리얼즈는 지금의 SK㈜ 아래 CIC(회사 내 회사) 체제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분할한 각 사업회사들은 SK㈜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머티리얼즈CIC는 이차전지 소재, 반도체 테스트용 소재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그 시너지 효과를 어느 정도 입증했다. 현재 머티리얼즈CIC에 편재된 피투자 회사는 총 9곳이다. 외형상 CIC 재편 직후 8곳에서 한곳만 늘어난 것처럼 보이나 지난해 4월 SK머티리얼즈리뉴텍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에 흡수합병되며 계열사 한곳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전체 2곳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머티리얼즈 계열 3년 배당액 1조 육박
사업 확대 외에도 머티리얼즈 계열은 배당을 통해 지주사 수익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SK㈜로 올라간 머티리얼즈CIC 계열의 배당총액은 1조원에 가까운 9390억원이다. 이 기간 SK㈜ 배당수익 총액(8조7437억원)의 10%를 차지한다.
가장 많은 배당을 집행한 곳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다. 산소, 질소 등 산업가스를 생산해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이 회사는 2018년 이후 배당을 중단했다가 SK㈜ 자회사로 편입된 2022년 배당을 재개했다. 올해 1분기까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SK㈜로 올려보낸 배당총액은 5600억원이다. 머티리얼즈CIC 전체 배당(SK㈜ 몫 기준)의 60%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에서 창출됐다.
지난해 4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에 합병된 SK머티리얼즈리뉴텍이 2022~2023년 SK㈜로 올려보낸 금액(216억원)까지 포함하면 그 비중은 더 올라간다. 이외에도 SK스페셜티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500억원과 600억원을 SK㈜에 배당했고 SK트리켐도 최근 3년 사이 총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SK㈜에 올려보냈다.
SK㈜가 이들 자회사를 다른 계열사에 붙이는 것을 검토하는 배경엔 당장의 배당수익 보다 자금이 필요한 회사를 지원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셈이다. 현재 SK㈜가 지분 90% 이상을 보유한 머티리얼즈CIC 계열은 SK스페셜티·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SK머티리얼즈퍼포먼스(100%), 에버텍엔터프라이즈(95%) 등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HBM 없이도 잘 나간다' 삼성전자, 10조대 영업익 복귀
- 모회사 믿을 구석 없다…신세계푸드, 자력 조달 확대
- 교보증권, 'K-택소노미' ESG 투자원칙에 반영
- 공모채 추진 SK에코플랜트, 김형근 대표 첫 시험대
- [IB 풍향계]'부정적' 단 롯데케미칼, 신종자본증권 카드 꺼낼까
- 'iM증권' 변신 앞둔 하이증권, 새 키맨 뜬다
- [거래소 심사조직 집중해부]전직 임원부터 실무자까지 로펌행 '러시'
- [Market Watch]회사채 리테일 '칼 빼든' 금감원, BBB급 변곡점될까
- [증권신고서 정정 리스트]하스, 미래손익 추정치 '시나리오별 증명' 첫사례
- [Company & IB]'돌아온 빅이슈어' 대한항공, 희비 갈리는 IB들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60배 뛴 E1의 친환경에너지 판매목표, LNG발전 인수 '나비효과'
- [지속가능경영 리뷰]SKIET R&D 방향성은 유효, 소재 포트폴리오 다변화
- 문호 개방한 GS칼텍스, LG·삼성 출신 인재 영입
- [지속가능경영 리뷰]LX하우시스 ESG 한축 담당한 'CPO' 한주우 부사장
- [R&D회계 톺아보기]전고체 로드맵 세운 포스코퓨처엠, 자산화율 두자릿수대 회복
- SKC 포트폴리오 전환 영향, 그룹 계열사 순감 시작
-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 '빌드업'
- [이사회 분석]SK이노 재무라인에 넘어온 어스온·엔텀, 수익성 입증 과제
- '리밸런싱' 등판 검토 머티리얼즈, SK㈜ 수익성 뒷받침
- [중견화학사는 지금]'합작사' 삼남석유화학, 주주사 배당·매출원 역할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