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 집중된 계열여신, 미래 성장동력 확보 총력 반도체 산업에 올린, 생산성 향상…배터리·AI 산업 육성에도 동일방식 활용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28 12:40:5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계열여신의 40%가량은 SK하이닉스에 집중돼 있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이뤄지면서 대규모 자금조달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계열 여신 대부분을 SK하이닉스에 몰아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하지만 높은 반도체 비중은 미래지속성장을 위한 새로운 투자의 여력 마련하는 관점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SK그룹은 사업 재편안에 따라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미래전략사업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배터리와 AI 등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기존 계열여신 한도에 막혀 새로운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다.
25일 더벨이 확보한 SK그룹 계열여신 현황 자료에 따르면 SK그룹의 계열여신 총액은 2023년 말 기준 71조5213억원이다. 계열여신은 SK그룹 계열사가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을 집계한 자료다. SK그룹 산하 계열사들이 금융권으로부터 조달한 여신의 총액이다.
SK그룹은 2023년 말 기준 산업은행으로부터 5조3609억원, 시중은행 등 1금융권으로부터 37조1398억원, 그외 2금융권으로부터 29조206억원을 각각 빌렸다. 계열여신 총액은 2021년 말 666조9275억원에서 2022년 말 68조8176억원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크게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가장 많은 여신을 조달한 곳은 SK하이닉스로 2023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27조8113억원으로 집계됐다. SK그룹 전체 계열여신의 38.89%로 높은 수준이다. SK그룹이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외 주요 계열사 가운데선 SK텔레콤의 여신 규모가 8조5335억원로 많았다. SK텔레콤은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AI 관련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설정해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SK에너지 3조3738억원, SK지오센트릭 2조1228억원, SK네트웍스 1조9413억원 등 순으로 외부 자금 조달 규모가 컸다. 주로 그룹 내 산업별 핵심 계열사들이 각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규모 차입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SK그룹은 그동안 인수합병(M&A)를 진행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자금조달은 금융권 차입을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지속 성장하며 이자부담 등 재무 리스크가 상쇄됐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차입에 의존한 외형 확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존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등 부담이 가중됐다. 이에 다시 차입에 의존해 운전자본을 부담하는 형태로 불황을 견뎠다.
실제 2023년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보완투자 등을 이유로 금융권 차입을 늘렸다. ㈜SK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DMS 총 10조8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SK인천석유화학, SK E&S, SK텔레콤 등은 지속적으로 외부차입을 늘리며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이러한 외부 차입 증대로 SK그룹은 2024년 금융감독원이 선전항 주채무계열 1위 계열사에 지정됐다. 주채무계열은 빚이 많아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기업군을 말한다. SK그룹은 2023년 2위였으나 올해 1위로 올라섰다. 그만큼 외부 차입 의존도가 크다는 뜻이다.
다만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설비투자 등에 따른 차입금 의존도 증가라는 점에서 부채의 질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계열여신의 39% 가량이 집중된 SK하이닉스의 경우 부채비율은 2023년 말 70.50%로 양호한 수준이다.
꾸준히 제품생산 및 영업활동을 펼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설비투자를 위한 외부 차입은 비교적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오히려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추가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SK하이닉스의 차입금 의존 현황은 SK그룹이 그리고 있는 미래 전략과도 맥이 닿아 있다. SK그룹은 반도체에 이어 AI, 배터리 등 대규모 초기 설비투자가 필요한 미래 전략산업으로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위한 외부 차입 조달이 필수적이다. 그만큼 향후 미래 전략산업 위주로 외부 차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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