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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tech IPO In-depth]재수생 엑셀세라퓨틱스가 IPO 가는길, 과감한 리밸런싱박영배 CFO "상장후 200억 확보, 유동성 리스크 전무…주관사 6개월 풋백옵션 주목"

최은수 기자공개 2024-06-28 09:42:07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5: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진정성'을 앞세워 정진했다."

기업공개(IPO) 재수를 거쳐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둔 엑셀세라퓨틱스의 박영배 CFO(상무, 사진)는 그간의 어려운 고비를 먼저 언급했다. 여전히 박 CFO가 느끼는 부담은 적지 않다.

코스닥 입성을 앞둔 지금 감격의 눈물은 섣부르고 상장 후 기초체력을 다진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의일 대표를 통해 엑셀세라퓨틱스의 미래비전을, 그리고 박 CFO를 통해 현재에 대한 '확신'을 가진 주관사는 이례적으로 6개월 풋백옵션을 걸었다.

◇'비전' 내놓는 CEO '현실과 내실' 다지는 CFO의 케미스트리

엑셀세라퓨틱스는 27일 미디어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 및 국·내외 사업계획과 소재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공개했다. 이의일 대표는 이날 연단에 나와 향후 기업 성장과 3세대 배지의 기술력을 통한 국내·외 사업 확장 전략을 설명하는 데 피칭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간담회 현장에서 만난 박 CFO는 엑셀세라퓨틱스의 '지금'에 집중한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2021년 엑셀세라퓨틱스에 합류한 인물이다. 엑셀세라퓨틱스가 시리즈C 라운드를 마무리하고 210억원을 확충한 직후다.

약 3년 간 회사의 재무를 책임졌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추가 펀딩은 쉽지 않았고 상장이 지연되면서 유동성이 말라가기 시작했다. 통상 한국거래소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경우 최소 특례가 일몰되기 전까지는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재무 체력을 갖출 것을 권고한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올해 1분기 말 한 때 현금성 자산이 10억원에 그쳤다. 재무책임자로서 박 CFO가 선택한 전략은 과감한 리밸런싱이었다.

그는 "올해 4월 오송공장 부지와 건물을 샘표식품에 매각했고 상장을 마무리하면 200억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확보한다"며 "리스크관리도 담당하는 입장에서 엑셀세라퓨틱스는 더 이상의 유동성에 대한 고민은 없어졌다고 단언한다"고 말했다.

◇기술우위 선점, '수익성'과 직결되는 효과

박 CFO는 엑셀세라퓨틱스의 3세대 배지에 대한 기술력과 R&D 맨파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술에 대한 확신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지표로 내부 R&D 전문 인력의 근속연수를 봐달라는 얘기다.

그는 "R&D 인력이 롱런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라며 "배지를 직접 써보니 다르다는 걸 '연구자'가 체감하는 상황에서 회사와 롱런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지금의 대세인 항체 및 단백질 배지 시장이 아닌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영역에서 사업을 역량을 쌓고 있다. 현재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단백질 배지 되신 세포배양배지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백질 배지 시장은 현재 기준으로 CGT 배지보다 규모다 크다. 재무총괄 관점에서 두 사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도 했다. 그러나 단백질 배지는 글로벌 거대 소재 기업이 선점한 데 반해 CGT 영역은 엑셀세라퓨틱스 수준으로 기술 진보를 해낸 기업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에 몰입한게 오히려 강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엑셀세라퓨틱스의 3세대 배지가 단순히 기술이 좋고 친환경적이거나 트렌드에 맞다고 해서 기업들이 바꿔야 할 의무가 없다"며 "현재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들로부터 배지를 바꾸고 생산 수율이 기존 대비 10배가 좋아졌다는 피드백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가 3세대 배지를 들고 글로벌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통상 배지 수율(Yield)은 배지를 통해 완성한 의약품 및 시제품 가운데 우량한 품질을 보이는 의약품의 비율을 뜻한다. 이 수율이 개선될수록 바이오의약품 생산원가가 낮아지고 제약사나 바이오텍의 수익성도 함께 제고된다.

이의 일화로 최근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는 한 고객사가사용 배지를 1세대 즉 소혈청 배지에서 엑셀세라퓨틱스 제품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배지를 바꾸는 것은 중요한 임상 변화에 해당해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해야 하는데 이러한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엑셀세라퓨틱스의 제품을 선택했다는 건 그만큼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주관사에서도 엑셀세라퓨틱스의 성장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공모주 청약 주식이 상장 후 일정 기간 동안 공모가의 90% 이하로 하락하면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환매청구권도 설정했다.

박 CFO는 "기술특례상장 기업 주관사는 풋백옵션이 의무가 아니지만 진솔함과 경쟁력을 좋게 봐서 대신증권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오는 28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약 161만8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6200~ 7700원이다. 밴드 상단가액이 마지막 투자라운드 주당 발행 단가(시리즈C, 8706원)보다 낮다. 기존투자자들은 엑셀세라퓨틱스의 미래를 위해 합리적인 가격을 시장에 제시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신증권이 상장 주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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