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글로벌전략 점검]유가증권에 집중된 글로벌 투자…다변화 필요성②해외 대체투자 등 걸음마 단계…투자지역도 미국·일본 국한
고설봉 기자공개 2024-07-02 12:45:27
[편집자주]
교보생명의 해외사업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경쟁사들이 자산운용과 상품영업 등 다방면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는 제한적이고 뚜렷한 거점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긴호흡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수익처 다변화를 통한 미래지속성장과 경영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다. 교보생명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의 글로벌시장 개척의 한 축은 자산운용이다. 다른 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투자를 활성화하면서 수익 창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교보자산운용을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을 무대로 유가증권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다만 해외 대체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아직 더디다. 직접 설립하거나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협업한 현지 투자법인들이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다. 높은 수준의 투자수익률 달성을 위한 글로벌 투자처 다변화가 필요한 모습이다.
◇커지는 자산운용 규모…수익성도 개선세
교보생명의 전체 자산운용률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은 총 98조384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 100조4365억원 가운데 97.61%를 운용하고 있다. 교보생명 자산운용율은 2022년 95.55%, 23023년 97.61% 등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운용자산은 주로 국내에 집중돼 있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유가증권이 74조8207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78.32%를 차지했다. 이어 대출자산이 18조3319억원으로 18.70%, 현·예금 등 자산이 2조9355억원으로 2.99%, 부동산 및 기타 자산이 1조9503억원으로 1.99%를 각각 기록했다.
대출과 예적금,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는 거의 대부분 국내시장을 기반으로 한다. 유가증권 중 일부가 해외시장에 투자돼 있다. 2024년 1분기 말 외화증권 운용자산은 15조1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전체 운용자산 대비로 환산하면 해외 투자비중은 15.44%다. 이 비율은 2022년 15.83%, 2023년 14.82% 등 꾸준히 1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운용수익도 증대되는 모습이다. 2024년 1분기 말 운용수익은 1조2868억원으로 운용수익률은 1.31%로 집계됐다. 다만 이를 연간으로 추산하면 5%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운용수익률 추이를 보면 2022년 4.23%, 2023년 4.60%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운용수익률이 가장 높은 항목은 부동산 및 기타 투자자산이다. 2023년 말 기준 5.17%를 기록 중이다. 이어 유가증권 투자에서 4.8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대출자산에선 4.44%, 현·예금 등에선 1.22% 각각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 말 평가수익은 부동산에서 265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수익률은 1.66%다. 이어 유가증권도 투자수익률이 높았다. 같은 기간 2229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투자수익률 1.35%를 기록 중이다. 대출자산에선 1.22%를 현예금 등에선 0.82%의 투자수익률을 각각 보이고 있다.
글로벌무대에서의 투자 수익률은 국내에서보다 조금 더 높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외화증권 투자수익률은 4.27%를 기록 중이다. 2022년 4.78%, 2023년 5.45%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이다.
◇국내시장 정조준한 자산운용 계열사…대체투자 성과도 미미
교보생명이 자산운용을 위해 설립하거나 인수한 자회사 및 관계사는 총 두 곳이다. 100% 자회사로 미국 뉴욕과 일본 동경에 교보생명자산운용(미국)과 교보생명자산운용(일본)을 각각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외 해외에 설립하거나 지분 전부 및 일부를 인수한 법인들은 전무하다. 자회사 가운데 부동산 및 인프라 등에 대체투자하는 자산운용사가 있기는 하지만 해외투자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교보생명은 2023년 대체자산운용사 파빌리온자산운용의 지분 전부를 인수한 뒤 교보AIM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9년 설립된 교보AIM자산운용은 바이아웃투자 외에 부동산, ESG와 같은 대체투자에까지 나서고 있다. 다만 해외 포트폴리오는 미미하다.
프랑스 악사그룹(AXA GROUP)과 합작해 설립한 교보악사자산운용도 있다. 역시 주로 국내시장 위주로 자산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대체투자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시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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