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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운용 투자 지렛대 성우전자, 코스온 2대주주 등극 유한양행과 재무·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공동 경영'

조영진 기자공개 2024-07-05 07:15:3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우전자가 르네상스자산운용의 투자금을 활용해 신사업에 진출했다. 화장품 제조기업인 코스온에 1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 지위를 꿰찬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주주인 유한양행과는 재무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코스온을 공동경영키로 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성우전자는 최근 비상장 화장품기업인 코스온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코스온이 100억원 규모로 발행한 18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 전액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주식전환 행사가액은 주당 1100원으로, 권리행사시 909만909주의 보통주가 신규 발행된다. 기발행 주식수 대비 25.2%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투자로 성우전자는 코스온의 2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코스온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32.48%(1172만6653주)를 확보한 유한양행이다. 기존발행주식수 3610만6914주에서 성우전자의 보유지분인 909만909주가 추가될 경우, 유한양행과 성우전자의 지분율은 각각 25.9%, 20.1%로 조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성우전자는 코스온을 공동 경영하기로 합의하고 전략적, 재무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온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유한양행이 마케팅 역량을 제공하고, 성우전자가 상품 생산을 책임지는 구조다. 신사업 진출을 바라던 성우전자와 코스온 정상화를 추진해왔던 유한양행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코스온은 2013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자설계생산)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기업이다. 한때 국내외 300여곳의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해외 판매가 어려워지며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온은 2020년 반기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2020년 사업보고서에 대해서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결국 상장폐지됐으나, 유한양행의 관리감독 하에 회생절차를 조기종결하며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한양행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코스온 지분을 지난해 말 7.6%에서 올해 3월 말 32.5%까지 끌어올렸다.

유한양행은 화장품 분야 사업 강화를 꾀해 투자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생산라인의 추가 확보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종은 다르지만 제품생산에 강점과 노하우를 지닌 성우전자와 재무적, 전략적 투자자로서 맞손을 잡게 된 배경이다. 방송 및 무선통신기기 제조업을 영위 중인 성우전자는 고난도 제품생산 역량을 살려 화장품 제조업에도 진출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성우전자의 이번 협업은 일반사모운용사인 르네상스자산운용이 이끌어냈다. 지난 21일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성우전자가 100억원 규모로 발행한 2회차 전환사채 전액을 인수했다. 성우전자에 납입된 투자금이 신사업 진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성우전자와 유한양행의 협업에 기여했다는 전언이다.

재무여력이 탄탄한 성우전자는 최근 10년간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의 메자닌을 발행하지 않았다. 지난 3월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가 1068억원, 부채총계가 413억원 남짓인 덕분에 외부자금이 필요치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성우전자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570억원 남짓이다.

사업 다각화에 고민이 많았던 성우전자에 르네상스자산운용이 신사업 활로를 제공하면서 양사는 맞손을 잡게 됐다. 메자닌 발행과정에서 유한양행과의 파트너십 구축, 코스온 투자를 통한 신사업 진출 등이 함께 고려됐다는 전언이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성우전자의 탄탄한 재무여력과 그에 따른 높은 원금회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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