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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 LB인베, 펀딩·투자·회수 '선순환' 기조 유지했다505억 펀드레이징 완료, 초기기업 베팅 나서…큐로셀·에이프릴바이오 엑시트 눈길

유정화 기자공개 2024-07-03 09:36:2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벤처캐피탈(VC) LB인베스트먼트가 올해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면서 펀딩, 투자와 회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갔다. 여기에 회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정리하지 않은 포트폴리오가 다수인 만큼, 하반기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더벨이 국내 66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상반기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VC와 PE를 합한 운용자산(AUM)은 1조2965억원으로 리그테이블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2위에서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6월 말 '아이비케이-엘비 스타트업펀드1호'를 결성하면서 505억원을 AUM에 추가했다. 앵커 LP(주요 출자자)는 IBK기업은행이다. 나머지 금액 역시 우리은행 등 금융권을 통해 자금을 모집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SW),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시리즈A 단계 중심으로 업력 7년 이내 초기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멀티클로징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월 진행된 IR에서 60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 계획을 밝혔다. 추가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펀딩 규모가 회수 규모보다 더 크다면 올해 AUM은 1조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펀드 결성 없이 '엘비혁신성장펀드Ⅱ'를 575억원 증액했다.

올해 상반기 LB인베스트먼트는 11개 기업에 595억원을 베팅했다. 리그테이블(VC+PE) 순위는 13위로 2023년 상반기 투자액 214억원, 순위 26위와 대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대표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스탠다드에너지 △노타 △아이즈엔터테인먼트 △에티포스 △키프코전자항공 등이 있다. 남은 드라이파우더는 2435억원(19위)으로 지난해 상반기 3513억원(10위)과 비교해 순위가 하락했다.

올해도 LB인베스트먼트는 팔로우온(후속투자)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차세대 배터리인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제조 전문 기업 스탠다드에너지에 150억원을 베팅했다. 지난 2019년 스탠다드에너지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350억원이던 회사의 기업 가치는 현재 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또 올해 상반기 열린 노타의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4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열린 시리즈A, B 라운드에서 각각 30억원, 37억원을 투자하면서 누적 투자금액은 107억원이 됐다. 노타는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모델 최적화 기술 기업으로 자사 개발 플랫폼 넷츠프레소를 통해 AI 모델의 경량화와 최적화를 지원하고 있다.




회수 성과도 준수한 편이다. 올해 LB인베스트먼트는 큐로셀, 에이프릴바이오, 디앤디파마텍, 스튜디오미르 등 포트폴리오에서 일부를 회수하면서 회수금은 총 424억원으로 순위는 22위를 기록했다. 평균 3배 멀티플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8개사의 지분 회수로 거둔 회수금 970억원(4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회수 이익 극대화를 위해 하반기로 미뤄둔 회수 건이 많은 만큼 준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잔여 지분이 있는 큐로셀과 에이프릴바이오도 하반기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다. 코스닥시장에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두 종목은 모두 이날 기준 공모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모가 2만원으로 상장한 큐로셀의 지난달 28일 종가는 2만9500원이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주가는 1만8290원으로 공모가(1만6000원) 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가 향후 기대를 걸고 있는 포트폴리오도 다수다. △에이블리(셀럽마켓 커머스) △티오더(태블릿 주문 서비스) △엘리스(에듀테크) △케어링(실버케어) △코넥(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래블업(백앤드 AI서비스) △아이빔테크놀로지(생체현미경) △세미파이브(반도체 설계 솔루션)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우주항공) 등이 있다.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더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AIM 글로벌 재단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10억달러(약 1조3845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결성 시기, 펀드 구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규모가 10억달러에 이르는 만큼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하반기 UAE 내 기관 투자자(LP) 자금 유치에 대한 세부 논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달 중동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2024 AIM Congress'에 참석해 AIM 재단과 조인트벤처 설립 협약을 맺고, 10억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안을 정했다.

합작사가 10억달러를 운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LB인베스트먼트 AUM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 대상이 국내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벤처생태계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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