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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대림은 지금]오너 3세 '화려한 데뷔전' 기여, 밸류업 효자 등극④주지홍 부회장 사조시스템즈 지배구조 정점 위치, 3세 경영 굳히기 돌입 전망

정유현 기자공개 2024-07-11 14:36:35

[편집자주]

사조그룹이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사조대림을 내세워 M&A를 통한 성장 전략을 재가동했다. 사조CPK에 이어 푸디스트까지 품으며 그룹의 캐시플로인 식품 사업 중심으로 제조와 유통, 판매의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벨은 사조대림의 사업 전략과 비전을 짚어보면서 사조그룹이 그리는 청사진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평가 종목으로 분류되던 사조그룹의 상장 계열사 주가가 한 달새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식품주가 주목을 받으며 상승 곡선을 타긴 했지만 사조그룹의 시가총액을 끌어올린 것은 단연 사조대림이다.

냉동김밥 수출 소식과 연 매출 1조원대의 푸디스트 인수 소식을 알리며 주가가 한 달 새 80% 이상 올랐다. 소속 그룹 상장사 모두 주가가 출렁이며 단순합계 기준 사조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의도한 상황은 아니지만 오너 3세 경영의 출발선에 선 주지홍 부회장이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경영의 주도권을 쥐게 된 만큼 주지홍 체제 안착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더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지홍 부회장 사조시스템즈 대주주 등극, 오너 3세 개막

사조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가를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들이 서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순환출자' 형태를 띠고 있다.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큰 흐름에서 정리해 보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대림→사조시스템즈'로 이어지는 구조다. 2019년 사조대림과 사조해표 등의 합병도 순환출자 구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었다.


지난해 사조그룹의 지배구조에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주지홍 부회장이 사조시스템즈의 지분율을 2022년 39.7%에서 2023년 말 50.61%까지 확대하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그룹의 지배구조 꼭대기에 올라선 것이다. 같은 기간 부친인 주진우 회장의 지분율이 17.9%에서 7.68%로 낮아진 것을 미뤄볼 때 지난해 증여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 부회장은 2022년 말 사조그룹 식품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을 했는데, 2023년 기준 사조그룹 부회장으로 역할이 확대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주진우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오너 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개시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룹 부회장 승진 후 식품 분야뿐 아니라 수산, 축산 등 다른 분야의 경영 보고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주 부회장은 사조대림을 내세워 3800억원 규모의 사조CPK(옛 인그리디언코리아)와 2500억원 규모의 푸디스트 딜을 추진했다. 주 부회장이 직접 나서 M&A를 진두지휘한 것도 경영 능력을 증명하기 위한 판을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주 부회장 체제의 출발은 순조로운 편이다. 사조CPK와 푸디스트 실적이 연결로 반영되면 올해 사조그룹이 6조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CJ와 동원그룹에 이은 식품 업계 3위에 오를 수 있다. 5년 내 10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주 부회장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K푸드 랠리 타며 그룹 상장사 합산 시가총액도 1조원 돌파

굵직한 M&A 추진을 통해 제조와 유통, 판매의 밸류체인을 구축한 것과 동시에 사조대림의 해외 진출 소식은 사조그룹 전체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오랜 기간 꾸준히 사업을 추진하면서 존재감을 키워온 것이 부각되면서 주가 저평가 상황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는 평가다.

사조대림은 지난 달 미국 최대 한인마트인 H마트에 냉동 김밥을 공급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지난 4월부터 냉동 김밥 수출을 시작했는데 초도 1차, 초도 2차 물량과 추가발주 물량을 모두 합산해 총 36톤을 출고했다.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K푸드 열풍이 불며 삼양식품과 농심 등 주요 식품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사조대림도 K푸드 주가 랠리를 타기 시작했다.

냉동 김밥에 활용되는 김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검은 반도체'라 불리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사조대림에 김을 공급하는 사조씨푸드도 덩달아 주가가 올랐다. 최근 한 달간(6월 3일~7월 2일)의 사조그룹 상장사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사조대림은 80% 상승했고 사조씨푸드는 40% 이상 올랐다. 사조대림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가 200% 이상 상승했다.

사조그룹 소속 5개 상장사(사조대림·사조동아원·사조산업·사조씨푸드·사조오양)의 단순 합계 시가 총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여전히 저평가 상황이긴 하지만 주 부회장 체제 개막 후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주가 부양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밸류업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주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별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조그룹의 특장점을 활용한 수산물 가공장(연어), 축산물 가공장(닭, 돼지), 가공 식품 판매 확대를 위해 축산물 가공장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장과 비용 효율화 등을 추진하면서 외형과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추진하며 3세 경영 체제를 안착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조그룹 측은 "주 부회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역할이 확대되면서 식품과 비식품 구분하지 않고 보고를 받고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5년 내 매출 10조원의 외형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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