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대림은 지금]'K푸드' 흐름 타고 북미 안착, 수출액 1000억 돌파 유력②2024년 미주 지역 수출액 285억 전망, 유럽 직수출망 구축 준비
정유현 기자공개 2024-07-09 08:25:41
[편집자주]
사조그룹이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사조대림을 내세워 M&A를 통한 성장 전략을 재가동했다. 사조CPK에 이어 푸디스트까지 품으며 그룹의 캐시플로인 식품 사업 중심으로 제조와 유통, 판매의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벨은 사조대림의 사업 전략과 비전을 짚어보면서 사조그룹이 그리는 청사진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대림은 대표 제품인 어묵과 맛살 제품을 필두로 해외 시장에서 조용하게 존재감을 알려온 기업이다. 트렌드를 반영해 꾸준하게 신제품을 내놓은 영향에 수출액 규모는 크지 않지만 완만하게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성장 곡선에 변화가 감지된다. 미국 한인마트에 냉동 김밥 수출을 시작하며 'K푸드' 열풍의 주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냉동 김밥이 판매 호조를 보이자 지지부진 하던 주가도 기지개를 켰다. 현지 공략을 위한 맞춤 제품 연구 개발을 통해 한인마트를 넘어 로컬 마켓으로 판매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북미 시장 안착을 발판 삼아 유럽 시장 직수출망 구축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국 지역 중심 해외 성과 꾸준히 성장, 미주 수출액 전년 대비 50%↑예상
사조대림의 해외 진출의 역사는 사조그룹에 편입되기 이전부터 시작됐다. 현재는 철수한 것으로 보이나 1994년 칭다오, 1995년 대련 지역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이곳에서 생산한 필렛(생선 살만 발라낸 것)과 맛살을 중국과 유럽 시장 등으로 수출했다.
1999년에는 캐나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헤이크 연육(Hake:어묵.맛살의 원료) 공장도 인수했다. 신선한 어육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 영향에 맛살 업체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에는 러시아에 현지 법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지역에서 선두 자리를 구축하기 위해 꾸준히 현지인의 입맛에 대해 공부했다. 2017년 중국에서 한국의 게맛살을 프리미엄 간식으로 즐겨먹는다는 트렌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년간 현지 시장과 동향을 파악했다. 유통망을 확충하고 제품력을 끌어올려 '대림선 랍스터킹'을 출시했고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소비자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타오바오·티몰 등 온라인몰과 왕홍(인플루언서), 샤오홍슈(SNS)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적극 전개했다. 그 결과 출시 10개월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업그레이드한 제품인 '스노크랩킹'도 2022년에 중국에 1170만개를 수출했다. 그간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제품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었다. 사조대림은 대규모 마케팅 등을 진행하지 않지만 어묵과 맛살 분야 1위 브랜드로의 입지가 굳혀진 영향에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이나 유통 업계에서 두드러지는 곳이 아니었지만 최근 굵직한 M&A에 이어 냉동 김밥을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한식 레시피를 담은 냉동 김밥 3종을 선보이고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수출을 시작했다. 냉동 김밥은 한인타운의 식당에서 사먹는 김밥보다 식감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싸고 맛이 좋은 점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냉동 김밥 수출을 시작했는데 초도 1차, 초도 2차 물량과 추가발주 물량을 모두 합산해 총 36톤을 출고했다. 이는 김밥 약 15만5000줄 이상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미국 최대 한인마트인 H마트에 냉동 김밥 3종이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현지서 구하기 힘든 한식 국탕류, HMR(육장, 추어탕 등)도 입점을 확정한 상태다. 향후 한남체인, 갤러리아마켓, 시온마켓 등 현지 한인마트 중심으로 공급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 로컬 마켓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냉동 제품 라인업 확대, 한식 레시피 활용 K푸드로 매출 확장
냉동 김밥뿐 아니라 만두, 붕어빵, 떡볶이, 핫도그, 간식류 등으로 냉동 식품 라인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고급맛살류 제품도 하반기에 신규 공급할 계획이다. 좋은 소식은 여전히 많다. 캐나다 코스트코에 고추참치를 공급하고 있는데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하는 것도 협의를 하고 있다. 하반기 명절 선물세트도 주요 리테일 매장에 입점시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미주 지역 수출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간 추이를 살펴봐도 꾸준히 미주 지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었다. 미주 지역 규모는 2021년 135억원(전체 수출의 16%), 2022년 157억원(전체 수출의 18%), 2023년 183억원(전체 수출의 20%)이다. 성장세가 빠르진 않지만 꾸준하게 비중이 확대됐다. 올해는 전체 미주 성과가 전체 수출액 규모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지역 진출을 통해 수출 지역 다변화를 도모한다. 영국 및 네덜란드 지역에 거점 공급망도 확보한 상태다. 유럽 최대 한인마트인 코리아푸드(영국, 슬로바키아)에 물량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조대림의 주력 상품 중심으로 유럽 주요 리테일 매장과 아시안 마켓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아시아 시장도 공을 들인다. 중국의 경우 기존 주력 제품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신선제품을 신규로 론칭하고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동남아 및 기타 국가는 기존 공급망을 정비를 추진하고 홍콩 캔햄 등의 매출 회복에 주력한다. 일본 시장은 제분 소재 신규 공급망 확대와 신규 가공 식품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체 수출 규모가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사조대림 측은 예상하고 있다. 미주 지역 수출 규모도 2023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조대림 측은 IR 자료를 통해 "2024년 수출 규모는 1045억원을 예상하고, 미주 지역에서 285억원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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