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리뷰]'ESG' 첫발 뗀 더블유씨피, 일본 계열 지배구조 '눈길'③최대주주 지분율 36%대 확고, ESG위원회 신설 행보 주목
서하나 기자공개 2024-07-12 08:49:01
[편집자주]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선보인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가 출범한지 2년째를 바라보고 있다. 소속부간 구별이 무의미해진지 오래된 상황에서 '글로벌 세그먼트'라는 최상위 그룹 만큼은 차별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코스피 이전상장이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도 '블루칩'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더벨이 '글로벌 세그먼트' 신규 편입된 상장사를 중심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신규 편입된 더블유씨피(WCP)는 두 곳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관으로부터 B등급을 따냈다. 더블유씨피는 올해 초 신설한 ESG위원회와 ESG팀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에 속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지배구조만 놓고보면 더블유씨피는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확고한 편이다. 다만 지배구조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일본법인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평가기관 B등급 부여, 신규 편입요건 무난히 충족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지난해 한국ESG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 등 두 곳의 ESG 평가 기관으로부터 B등급을 부여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지정 요건을 B등급으로 정했다. 다만 최초 지정시엔 C등급 이상의 기업에 대해 편입을 허용하고 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신규 지정되기 위한 조건을 무난히 넘은 셈이다.
ESG 평가 기관은 지배구조와 환경, 사회, 제재 등 데이터를 수집해 ESG 영역별 점수를 기반으로 'S/A+/A/B+/B/C/D' 등 총 7개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B등급은 이 중 상위 다섯번째 단계에 속해 절대적으로 높다고 보기 어렵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당수 기업들이 ESG 활동을 준비하기 어려워 이마저 준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신규 지정요건을 한 차례 완화하기도 했다.
더블유씨피는 이사회 내부에 ESG위원회와 사내에 ESG팀을 별도로 두고 있다. ESG위원회 위원장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채필 사외이사가 맡았다. 이 이사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 대표 등을 지낸 뒤 현재는 일자리연대 상임대표, 사랑의 열매 배분 분과 실행위원장, 고려대 노동대학원 특임교수 등을 역임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SDI 부사장 출신의 지명찬 사외이사와 류시주 더블유씨피 사장, 김병현 부사장 등 사내이사 2인 등 총 4인으로 꾸려졌다.
ESG위원회는 우선 환경(E) 측면에서 자원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 감소, 유해화학물질 배출 억제 등 과제를 수행·평가하고 있다. 또 사회(S) 측면에선 파트너사와 효과적 공급망 관리, 조직문화 혁신과 근로환경 개선, 산업안전보건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배구조(G) 면에선 이사회의 책임경영, 윤리·준법경영 체계 구축, 지속적 미래투자 등 과제를 수행·평가하고 있다.
더블유씨피 관계자는 "올초 출범한 ESG 위원회와 사내에 꾸려진 ESG팀이 많은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헝가리 법인 등에 수천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배당 등 주주환원은 아직 시기상조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부 투자자 '전무', 일본계 최대주주 지배력 유지
더블유씨피의 최대주주 지배력은 확고한 편이다. 모기업 더블유스코프(W-SCOPE Corporation)가 더블유씨피 지분 약 35.91%(2024년 1분기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최원근 대표이사는 모기업 지분 8.85%를 쥐고 있어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다.
또 더블유스코프 완전 자회사인 더블유스코프코리아도 더블유씨피 지분 0.33% 등을 보유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총 지분율은 36.24%다. 이밖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외부 투자자는 없다.
눈에 띄는 부분은 더블유스코프가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일본 법인이란 점이다. 더블유스코프 최대주주는 일본 마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지분율 8.87%)이다. 2016년 지분 100%를 출자해 더블유씨피를 설립했다. 이후 투자 유치와 상장 등을 거치며 현재 수준으로 지분율이 희석됐다.
최원근 대표는 1963년생으로 1990년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10년간을 근무한 이후 2005년 더블유씨피의 모기업인 더블유스코프를 창업했다. 외국인투자촉진법 규정에 의거해 2005년 11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된 더블유스코프는 한국 상장사인 더블유스코프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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