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은 지금]탄소섬유·AI, 지분 스왑 발판될까②HS효성 시총 ㈜효성 66% 수준되면 보유 지분가치 대등
김위수 기자공개 2024-07-05 07:27:55
[편집자주]
2024년 7월 1일자로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이 출범했다. ㈜효성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 등 7개 자회사를 아우르는 지주사다. 기존 효성그룹은 HS효성의 독립과 부관하게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해야하고 HS효성그룹은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동시에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매진해야 하는 입장이다.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 더벨이 ㈜효성 및 자회사, 새로 출범한 HS효성 계열사들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경영에 참여 중인 두 아들의 계열분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주식을 물려줬다. 조현준 회장은 기존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과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화학 등의 지분을,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상속받았다.남은 일은 형제간 지분을 정리하는 일이다. 한 자릿수 지분율에 불과한 계열사보다는 지주사 주식의 처분이 관건이다. 오는 29일 상장이 예정돼 있는 HS효성의 기업가치를 빠르게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HS효성 기업가치 ㈜효성 66% 수준까지 오를까
현재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효성 지분율은 각각 33.03%와 22.05%다. 지주사 인적분할로 두 사람은 ㈜효성과 동일한 지분율로 HS효성 주식을 가지게 된다. 조 회장에게 귀속된 HS효성 지분 33.03%와 조 부회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 22.05%가 정리 대상이다.
외부에 지분을 매각하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물량이다.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경영권에 위협이 올 수도 있다. 두 사람의 지분을 교환한다면 가장 깔끔하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HS효성의 기업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서로의 지분을 스왑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효성의 거래재개와 HS효성의 신규 상장이 이뤄지는 날은 오는 29일이다. ㈜효성의 경우 이전 주가 수준에서 변동없이 거래가 이어지는 반면 HS효성은 새로 증시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만큼 그에 맞는 가치평가를 받아야 한다. ㈜효성과 HS효성의 분할비율이 0.82대 0.18로 차이가 난다. 이에 비례해 시초가가 산정되니는 않지만 두 회사의 시가총액 차이가 적지 않은 수준이 될 것은 명백하다.
HS효성의 시가총액이 ㈜효성의 66%까지 오르면 조 회장의 HS효성 주식과 조 부회장의 ㈜효성 주식 전량을 교환할 수 있다. 이 경우 주식스왑이 이뤄지면 조 회장과 조 부회장 각각의 지주사 지분율은 55%까지 높아진다.
HS효성의 기업가치가 ㈜효성의 66%보다 낮더라도 아주 차이가 나지만 않으면 지분스왑 후 조 부회장에게 남은 ㈜효성 지분 일부 매각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단 두 기업 간 기업가치 차이가 너무 큰 상황에서는 교환을 성립시키기 쉽지 않다. 결국 HS효성의 기업가치 제고가 급선무다.
◇HS효성인포 사내이사로, 신사업 AI '의지'
주목할 만한 행보는 조 부회장이 지난 4월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감사를 맡아왔는데 분할을 앞두고 사내이사로 직위를 변경했다. HS효성의 자회사 중 두 번째로 큰 회사인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경영에 보다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효성그룹과 미국 히타치 밴타라가 합작해 설립된 기업이다. 양사의 지분율은 50대 50이다. 히타치의 서버·스토리지 제품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클라우드와 같은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매년 2000억원 규모의 매출과 1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견조한 기업이다. 조 부회장은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내건 상태다.
HS효성의 핵심 자회사인 HS효성첨단소재의 역할도 중요하다. 매년 3조원이 훌쩍 넘는 매출을 내는 곳으로 분할 전 효성그룹에서도 핵심 자회사 중 하나로 분류됐다. HS효성첨단소재의 가장 큰 기둥은 5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타이어코드다. 전기차·수소차 등에 사용되는 탄소섬유와 5세대 이동통신(5G) 광케이플에 필요한 아라미드 등 슈퍼섬유 시장에서도 공고한 입지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탄소섬유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설비증설 작업에 한창이다. 타이어코드 증설은 2025년까지 진행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올해 중 전년 대비 75% 증가한 연산 14만6000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첨단소재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등 사업에 신규 진출할 가능성도 크다고 업계에서는 점치고 있다.
이밖에 HS효성은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솔루션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사업 확장을 위한 HS효성의 인수합병(M&A) 가능성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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