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09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배터리 폭발방지 부품 전문업체 신흥에스이씨가 기업가치 개선 전문 컨설팅 회사인 룩센트와 손잡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나섰다. 룩센트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룩센트는 이달부터 신흥에스이씨의 경영컨설팅을 위해 경기도 오산 본사에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컨설팅은 8주간 진행되며 신흥에스이씨의 조직과 인사 관리, 핵심성과지표(KPI) 개선 등 전반적인 경영 체계를 재설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룩센트는 PEF 운용사가 인수한 기업의 컨설팅에 특화된 곳이다. 신흥에스이씨는 2017년 코스닥 상장 이후 매해 매출 성장세를 그려왔다. 주가 흐름이 오히려 지지부진해 고민이 많았다. 조직 '리뉴얼'을 통해 밸류업 그림을 다시 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신흥에스이씨는 1979년 최화봉 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2021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가 투자하면서 최대주주가 재무적 투자자(FI)로 바뀌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가 지분 13.50%를 각각 보유 중이다.

FI가 경영 개선 작업에 나서면서 달라진 건 이전까지 받지 않았던 외부 컨설팅이 시도되고 있단 점이다. FI가 경영권을 쥔 이후 딜로이트안진으로부터 재무 컨설팅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삼일PwC로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사와 보고서 작업도 맡기고 있다. 이를 통해 작년 첫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황만용 신흥에스이씨 대표이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23'에서 "2022년 ESG 경영도입을 위한 외부업체의 컨설팅을 완료하고 본사와 해외 자회사의 ESG 경영도입을 준비해 왔다"며 "2050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에스이씨는 2017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6년간 4배 성장했다. 특히 유럽 헝가리 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미국과 국내 울산 신공장 건설까지 지속적인 투자로 향후 '증설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여건이다. 회사 측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만큼 앞으로 주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본격적인 밸류업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흥에스이씨는 전기자동차 각형배터리의 폭발을 방지하는 캡 어셈블리(Cap Assembly)와 원형배터리용 전류차단장치(CID)를 제조하는 회사다. 삼성SDI 협력사로 경기도 오산과 중국 천진,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CID를 생산하고, 헝가리와 미국, 경상북도 양산 울산, 중국 서안에서 각형 배터리용 캡 어셈블리를 제조한다.

신흥에스이씨 측은 "시대 흐름에 맞게 '리뉴얼'하자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