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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밸류 리빌딩]전기차와 신시장, 기업가치 도약 '절호의 기회'②동남아·인도 등 겨냥…수소차 후속 차종도 계획, 새 전략 구축에 박차

이호준 기자공개 2024-07-09 07:30:45

[편집자주]

수십년간 국내 자동차 산업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시장이 가장 흥미를 가지고 지켜본 부분은 '현대차의 시장가치' 였을 것이다. 사실상 독보적 위치에 있는 회사이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저평가를 이유로 불만을 가졌거나 때로는 이유도 모르고 손해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년여 동안 발표된 주주친화책, 자회사 IPO, 친환경차 투자가 드디어 현대차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재조명받게 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더벨은 재평가된 현대차의 현재와 미래를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게 주가라면 현대차의 주가 상승을 좌우할 향후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이다. 친환경차와 신시장 개척이 그것이다. 현재 현대차는 현지 생산과 전기차를 결합한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물론 내연기관차와 기존 시장이 주는 수익성은 여전히 막강하다. 다만 현대차가 주목하는 것은 앞으로 주도권 확보를 얼마나 노릴 수 있는지이다.

교훈을 얻은 건 2010년대 중반이다. 당시 현대차는 쏘나타 풀체인지 모델인 LF 쏘나타를 내놨다. '국민차'라는 위상으로 현대차를 견인할 모델로 기대됐지만 승용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시장 분위기에 맞닥뜨리면서 고전했다. 또 싼타페 등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노후화도 영향을 미치며 2016년 한때 내수 시장 점유율은 30%대, 미국 시장 점유율은 3%대로 하락했다.

자연히 주가도 주춤했다. 2010년대 초반 25만원대에 오르기도 했던 주가는 부진한 판매량에 더해 한국전력공사 부지 고가 매입 논란 등의 악재도 겹쳐 수년 동안 13만~15만원대에 갇혔다.

국제 정세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 또한 이맘때다. 일찌감치 동남아 투자를 늘리던 일본 완성차 회사들과 달리 현대차는 2015~2016년에도 중국 충칭과 창저우에 새 공장을 건설할 정도로 최대 시장인 중국에 매달렸다. 장밋빛 기대가 있었지만 2016년 사드 사태와 중국 토종 업체의 물량 공세에 밀려 나날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 등 당시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도 이 시기 급락하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2018년 한때 현대차의 주가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0만원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기회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가 막바지에 이르고 강달러 기조로 수출 단가가 높아진 2022년,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기로 했다. 또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과 각각 따로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립할 계획도 발표했다.

공동 투자액을 기준으로 세 공장 건립에만 15조~17조원이 투입된다. IRA 시행을 앞둔 미국 시장에 대응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현대차는 비슷한 시기 울산에도 국내 최초의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시장은 현대차의 적극성을 두고 전기차 분야만큼은 적기에 주도권을 잡겠다는 내부 목표의식이 외부에 드러난 결과로 해석했다.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관측됐다. 최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LG에너지솔루션과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세운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곧 현지 생산이 시작될 코나 EV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바로 공급받을 수 있게 돼 가격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 인도네시아는 완성차 점유율 상위권에 일본 브랜드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전기차 쪽에서는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가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세운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 준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 현대차)

다른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는 올해 현지 생산 전기 SUV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고 브라질에서는 2032년까지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 가량을 현지 수소·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여전히 5%대로 낮지만 판매·생산 측면에서 빠르게 새 질서를 짜 나가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미래 사업 전략에는 '수소차'도 포함된다. 내년에 수소차 넥쏘의 후속 차종을 투입하며 수소차 판매 확대에 다시 드라이브를 건다. 지난 5월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 경제 관료들과 한국에서 만나 전기차·수소 사업 전략 등을 긴밀히 협의했다.

같은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청정 운송수단 박람회 'ACT 2024 박람회'에서는 수소 상용 밸류체인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당일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9.5% 급등한 27만7000원에 장을 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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