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양자통신 전쟁]'선도자' SKT, 얼라이언스 통한 공동사업 박차②노키아·KCS 등 국내외 협력 끈끈, 연합체 통한 첫 상용화 제품 선보여
이민우 기자공개 2024-07-09 09:05:25
[편집자주]
양자통신은 각종 산업 분야에 적용될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는다. 특히 고도의 연산 능력을 지닌 양자컴퓨터 상용화되면 AI 및 빅데이터 신사업의 고도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수학적 난제에 기반한 기존 암호체계를 양자암호가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이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통신사다. 국내 통신 3사는 양자통신 기반 신기술 도입, 서비스 모색으로 사전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미래 양자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뛰고 있는 국내 통신 3사의 양자통신 개발 현황과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는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양자기술연구소를 조직하는 등 선도자 역할을 해왔다.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로부터 맹추격을 받고 있지만 그간 쌓아온 벽이 건재하다. 이를 바탕으로 연합체를 구성하고 공동 사업 체제를 구축하는 등 양자 제품, 솔루션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연합체 '엑스퀀텀' 체제에서 개발한 첫 상용화 제품을 올해 선보였다. 세계 최초 양자난수생성기(QRNG)와 물리적 복제 방지(PUF), 양자내성암호(PQC) 등 기술을 총망라한 Q-HSM이다. 이를 시작으로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 출시가 뒤를 이을 전망이다.
◇국내 대기업 첫 연구소 설립, 양자사업 수익성 발굴 앞장
SKT는 통신업계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을 통틀어 양자기술 연구 면에서 가장 앞선 곳으로 꼽힌다. 시작도 빨랐다. 2011년 자체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했던 게 출발점이다. 암호키분배(QKD), QRNG 같은 기반 기술을 연구해 통신망과 접목하고 글로벌 양자암호통신기업인 ID퀀티크(IDQ)를 인수하는 등 보폭을 넓혔다.
10년을 훌쩍 넘긴 SKT의 양자 경쟁력 강화는 최근 더욱 고도화되는 추세다. 양자기술 관련 국제표준이 서서히 정립돼가는 상황속에 SKT는 그간 공감대를 형성한 기업들과 만든 연합체 ‘엑스퀀텀’을 출범했다.
엑스퀀텀에 소속된 기업은 IDQ코리아, 노키아 등 총 7곳이다. 엑스퀀텀은 기술 공동 개발뿐 아니라 회원사별 중점 역량을 활용해 양자기술 기반 상용 상품, 솔루션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수익화하는 것을 목표한다. 실험에만 국한하지 않고 양자 분야에서 사업화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가고 있다.
SKT는 회원사인 KCS와 공동개발한 차세대 양자암호칩인 ‘Q-HSM’을 올해 내놓으며 엑스퀀텀의 첫 상용화 제품 출시를 알렸다. 엑스퀀텀은 향후 Q-HSM처럼 공동 개발한 상용 제품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양자 솔루션 패키지 등을 제공하고 국책 과제·공공 사업 등의 참여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엑스퀀텀은 단순히 회원사들을 모아 이야기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을 하기 위해 결성한 연합체”라며 “KCS와의 사례처럼 지속적으로 비슷한 솔루션, 제품 개발 사례를 만들려는 목표를 가지고 회원사 간에 지속적으로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도화 양자암호칩, 항공·건물관제 중점 공략…양자라이다 주목
엑스퀀텀의 첫 상용 결과물인 Q-HSM은 SKT에서 자체 개발한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SKT와 KCS는 일전에도 양자암호칩 개발을 함께 했지만 과거 제품엔 PQC 기술이 탑재돼 있지 않았다. 단일 칩에 양자난수생성기(QRNG) 등 하드웨어 기술과 PQC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동시 적용한 것은 이번 Q-HSM이 세계 최초다.
SKT와 KCS는 기존에 함께 개발했던 양자암호칩 QKEV7처럼 Q-HSM 역시 항공,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수요를 염두에 두고 고객사 공급을 타진 중이다. 보안 관제에 쓰이는 CCTV부터 하이재킹 등을 방지해야 하는 드론 같은 무선조종기 등이 주된 공략 대상이다.
KCS 관계자는 “드론이나 UAM 등의 경우는 기체 자체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사용 도중에 해킹으로 탈취될 위험성도 굉장히 많은데 이를 양자암호칩으로 보안할 수 있다”며 “CCTV나 드론 외에도 아파트향 관제시스템이나 무전기 등에도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HSM처럼 엑스퀀텀 체제에서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과거부터 SKT와 회원사 간 협업으로 쌓인 개발 성과도 상당하다. 라이다(LiDAR) 기업인 SOS랩과 SKT가 공동 개발해 부산항만공사 실증까지 마친 양자 라이다가 대표적이다. 양자 라이다는 광자 단위 인식이 가능해 악천후, 안개 등에 취약한 기존 라이다 대비 뛰어난 탐지 성능을 가진다.
양자 라이다를 주로 활용하는 양자 센싱 시장은 2030년까지 7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T와 엑스게이트는 개발한 양자 라이다를 향후 경계 시스템, 음주 측정 등 국방과 공공행정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아직 사용화 시점은 명확히 잡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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