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김태훈 법인장, 친환경 생산기지 구축 조력자⑤'친환경 공장' C&T Vina,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 목표
윤종학 기자공개 2024-11-26 08:01:57
[편집자주]
한세실업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버텨내며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비해 선제적 투자를 감행한 부분들이 실적 개선에 반영되는 모양새다. 한세실업은 향후 주력 사업인 의류제조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벨은 한세실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섬유산업의 친환경적 접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선진국의 친환경 규제와 글로벌 기업들의 친환경 상품 납품 요구 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세실업 같이 수출 비중이 큰 기업에서는 친환경 행보에 더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이에 한세실업도 글로벌 생산기지를 친환경 공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한세실업의 대표적인 친환경 생산기지는 C&T Vina이며, 김태훈 C&T Vina 법인장(사진)이 올해 초부터 이끌고 있다. C&T Vina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 용수, 전기사용 등을 절감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신규 오픈 준비 중인 3공장은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 생산방식 연구, 친환경 공장 가속화
1970년생인 김 법인장은 20년 넘게 한세실업에 근무하며 글로벌 생산기지를 두루 걸친 베테랑이다. 1997년 인하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뒤 최신물산 원단사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 한세실업에 입사해 사이판 근무, 니카라과 법인장, 호치민 GAP 영업 부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 3월부터 C&T Vina 법인을 이끌고 있다.
김 법인장은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 용수, 전기 사용을 대폭 절감해 지속가능한 성장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최초의 친환경 생산 공장이라는 타이틀에 그치지 않고 리딩 할 수 있는 법인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설비와 기술에 대한 연구 및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T Vina는 현재 1, 2공장이 가동 중이며 올해 말부터 3공장을 신규 운영할 예정이다. C&T Vina가 친환경 생산기지로 꼽히는 데는 친환경 설비 투자에 아낌없는 투자를 집행하기 때문이다. 추가 설비 비용을 감수하고도 1,2 공장에 에코 염색기와 정수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에코 염색기는 기존 염색기 대비 2배 이상의 고가로 알려졌다. 기존 염색기는 고압, 상압 둘 중에 한가지 방식으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에코 염색기는 고압과 상압 방식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물 사용량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물 절감량은 2021년 14만4909톤에서 20만3208톤으로 늘어났다. 동시에 전기와 스팀 사용량도 각각 16%, 18%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수 시스템은 현재 2공장에서 가동 중이며 추후 1공장에도 R/O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정수 시스템을 통한 물 사용량 절감량은 2021년 9만153톤, 2022년 14만9689톤, 2023년 17만2872톤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수 시스템이 도입된 3공장이 연말부터 운영되면 일 최대 3000톤의 정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C&T Vina는 친환경 연료 사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석탄 연료에서 바이오매스 연료로 전환하기 위해 바이오매스 보일러를 도입했다. 베트남에서 연간 생산되는 800만톤의 왕겨를 펠렛화해 연료로 사용해 탄소배출량을 급격히 줄였다. 기포형 유동층 보일러 방식을 도입해 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설명이다.
김 법인장은 "현재 1,2 공장은 75%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고 있고 신규 오픈 예정인 3공장은 100% 바이오매스 연료를 사용해 보일러를 가동할 예정"이라며 "최종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설비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친환경·생산품질' 두마리 토끼 잡겠다
김 대표는 친환경 생산기지 구축과 동시에 생산성과 품질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보자면 친환경은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생산성과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면 오히려 친환경 생산기지에서 나온 고품질의 상품임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
C&T Vina는 린 시스템을 통해 원단 생산 전 과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숙련 기술자들의 편성과 자동화 기계 사용으로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이는 방식이다. 제품의 운반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각 공소별로 불필요한 낭비 동작을 줄여 시간을 절약하고 운반 장비들을 재배치해 생산 흐름도를 변경했다. 이를 위한 추가 자동화 기술과 설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품질개선을 위한 인적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법인장은 최근 현장에서 일하는 인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현장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 무동력 벤틸레이터를 설치했다. 실제로 현장 온도가 약 2-3도 떨어지고 습도도 낮아져 생산 효율성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앞으로 더 높은 품질, 더 높은 생산성을 꾀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며 적합한 시스템 도입을 제안하기 위한 현장과의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각에서 현장을 바라보며 지속적으로 품질, 생산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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