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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도전' GS엔텍, 해상풍력 사업 전력투구 3000억원 들여 모노파일 제작사로 도약, 성장성 입증 '과제'

김위수 기자공개 2024-07-10 10:04:2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엔텍이 해상풍력 사업에 전력투구해 기업공개(IPO)를 위한 발판을 다진다.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에 쓰이는 화공기기를 제조해온 GS엔텍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인 모노파일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해상풍력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IPO를 약속했다. 늦어도 2028년까지는 IPO를 성공시켜야 한다. 모노파일 사업이 GS엔텍의 IPO 재도전을 성공시킬 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상풍력 시장 성장에 3000억 베팅

GS엔텍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조를 본격화하기 위해 향후 2년간 총 3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주력 제품인 모노파일을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다. 모노파일은 바다 밑에서 해상풍력 발전기를 지탱해주는 구조물이다. 최신 자동화 설비 도입에 2140억원, 기타 건축물 등을 위해 860억원이 필요하다.

투자가 완료되면 모노파일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GS엔텍은 모노파일 제조 기술을 갖추기 위해 2022년 업계 1위 기업인 네덜란드 시프(Sif)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Sif의 해상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GS엔텍은 해상풍력 시장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부 구조물의 경우 모노파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이미 명운산업개발이 진행 중인 전라남도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365MW)에서 2000억원 규모의 모노파일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GS엔텍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를 주요 타깃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IPO, 이번엔 성공할까

GS엔텍이 해상풍력 사업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밝힌 3000억원 중 일부는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유치한 자금이다. GS엔텍은 지난해 도미누스와 시몬스자산운용이 각각 643억원, 257억원을 투자받았다.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방식을 모두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GS엔텍은 투자유치 조건으로 FI들에게 IPO를 내걸었다. 1차적으로는 2026년 말까지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1차 기한 이후에도 2차(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 기준 2027년 말), 3차(2028년 말)까지 기회를 열어두기도 했다. 즉 아무리 늦어도 2028년 말까지는 IPO 추진 절차를 시작해야 하는 셈이다.

GS엔텍은 이번 투자를 통해 구축한 모노파일 설비로 반드시 사업 확장에 성공해야 한다.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재무구조를 탄탄히하는 동시에 성장성을 입증할 수 있다. 이 경우 시장상황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IPO를 완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IPO에 실패한다면 재무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IPO에 실패할 경우 FI들이 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고 GS글로벌은 콜옵션 행사시 내부수익률(IRR) 7%를 보장해야 한다.

이미 GS엔텍은 IPO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력이 있다. 과거 GS엔텍은 2011년과 2013년 2015~2017년 IPO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시장상황의 부진 등으로 실적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데다가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를 걸었다. 결국 FI들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풋옵션을 줄줄이 행사했다. 모회사인 GS글로벌은 투자금을 상환하는데 6.5~7.5%의 IRR을 더해 약 1200원여를 들여야 했다. 이 과정에서 GS글로벌의 차입금이 늘어나는 등 후유증이 적지 않았다.

비슷한 실패를 겪은 만큼 이번 IPO는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GS그룹 관계자는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된다"며 "투자를 통해 해상풍력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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