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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엔텍 2000억 펀딩 추진, 복수 SI·FI 참여 검토 시몬느·도미누스 투자 후속 라운드, 수주 물량 대응 차원

김예린 기자공개 2024-06-20 08:03:4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플랜트·에너지 계열사 GS엔텍이 최대 2000억원가량 펀딩에 돌입했다. 수주 물량을 대폭 늘린 데다 설비 자동화에 필요한 금액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금 수혈에 나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엔텍은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들과 협상 중이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이하 도미누스)와 시몬느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받은 데 이은 후속 라운드다.

목표 조달 금액은 최대 2000억원이다. 다만 투자금이 모이는 대로 최종 펀딩 금액이 정해질 것이니만큼 변동 가능성은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를 비롯해 복수 재무적투자자(FI)들과 물밑 접촉 중인 상황으로 전해진다.

도미누스와 시몬느자산운용은 기존 투자자로서 우선적으로 투자를 검토하는 모양새다. 이들 하우는 지난해 GS엔텍에 각각 643억원, 270억원을 투자해 총 9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베팅했다. 펀딩 혹한기에도 대규모 자금을 모아 딜클로징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딜이다.

당시 GS글로벌의 후순위 출자를 통해 선순위 출자자에 대한 신용보강을 제공했고, 3~5년 내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 조건도 이끌어낸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수주 계약 의무 조건부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 등 회수 안전장치도 깔면서 출자자(LP)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번 펀딩에서도 지난해 라운드와 비슷한 수준의 조건이 수반될 수 있다.

GS엔텍의 이번 펀딩 목적은 수주 물량 확대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급증한 수주 물량을 소화하려면 케파를 확대해야 하고 공장 자동화 등을 통해 효율성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이유로 최근에 보유한 울산 울주군 온산 공장도 300억원가량에 매각했다.

GS엔텍은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20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기 설비인 모노파일을 공급할 기업으로 선정됐다.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전남 영광군 낙월면 인근 해역에 조성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다. 전체 설비 용량은 365메가와트(㎿) 규모로 5.7㎿의 풍력 발전기 64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일찍이 해외로 사업 영역도 확장해왔다. 모노파일 공법을 도입하기 위해 2022년 7월 네덜란드의 ‘Sif Netherlands BVI(Sif)’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 350억원을 투자해 모노파일 제작에 필요한 설비를 확보했고, Sif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설비를 도입하기 위해 추가 투자도 검토해왔다.

해상풍력 시장이 급성장 중인 일본 진출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일본은 2040년까지 45GW를 해상풍력으로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하부구조물의 경우 대부분 모노파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GS엔텍도 빠르게 현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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