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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은 지금]운용자산 '리밸런싱' 적중…커진 위험자산은 부담④자산운용수익률 1%p 개선…평가손익 변동성도 동반 상승

이재용 기자공개 2024-07-15 12:55:31

[편집자주]

동양생명보험은 국내 최초의 중국계 보험사다. 2015년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인수된 이후 중국 자본의 관리 아래 놓여있다. 다만 최근 우리금융그룹 M&A 대상에 오르면서 다시 국내 기업으로 손바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생보사 중 가장 높은 매물 매력도로 우리금융의 눈도장을 찍었다. 동양생명의 매력은 무엇일까. 지배구조, 건전성, 수익성 등 현재 경영 상황 전반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07: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은 자산운용 측면으로도 준수한 수익성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운용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운용수익률을 1%포인트가량 개선해 내는 데 성공했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첫해 대부분의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보수적으로 가져간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다만 최근 위험자산인 수익증권 투자가 증가했고 이에 따른 손익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보험사의 수익증권은 FVPL(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로 분류돼 규모가 클수록 금리 등 외부요인에 의한 평가손익 변동성이 확대된다. 이는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하는 데 변수가 될 수 있다.

◇운용자산 리밸런싱으로 자산운용수익률 2.7%→3.8%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운용수익률은 2.7%로 생명보험사 전체 평균인 3.0%를 밑돌았다. 이 시기는 급격한 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성으로 동양생명을 비롯한 여러 중소 생보사들의 운용수익률이 하락하던 때다.

생보업계 하위권으로 떨어진 자산운용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동양생명은 과감한 운용자산 리밸런싱을 선택했다. 특히 해외채권보다는 국내채권이 투자 가치가 높다는 판단을 내리고 국내채권 보유 비중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동양생명의 자산구성을 통해 흐름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지난 2021년 말 6조7606억원에 달하던 외화채권은 이듬해 말 5조7881억원으로, 지난해 말에는 3조8388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사이 1조9493억원이나 감소했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1.2%에서 17.9%로, 또 12.3%로 크게 줄었다. 대신 금융·회사채 규모는 급증했다. 2022년 말 1조5098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4228억원까지 2조9130억원이나 불었다. 비중은 4.6%에서 14.2%로 껑충 뛰었다.

결과적으로 리밸런싱 전략은 적중했다. 수치를 단순 비교하면 2022년 말 2.7%에 그치던 자산운용수익률은 리밸런싱 이후인 2023년 말 3.8%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투자손익(IFRS17과 IFRS9으로 환산)은 -1156억원에서 1250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공격적 운용에 위험자산 증가…손익변동성도 커져

공격적으로 자산운용을 하는 과정에서 높은 위험자산 비중이 유지됐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동양생명의 위험자산 비중은 36.9% 수준이다. 특히 수익증권의 투자 확대로 전년 말 대비 3.8%포인트 증가했다.

동양생명이 보유한 수익증권은 2022년 말 3조5743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2348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분기 말 3조472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동양생명의 의지가 엿보인다. 수익증권은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확실한 투자 수단 중 하나다.

다만 수익성을 저하하고 건전성에 부담을 주는 양면성도 있다. IFRS9에서는 보험사의 수익증권을 FVPL로 분류한다. 수익증권 규모가 커질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경우에 따라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국내 보험사들은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FVPL 평가손실이 확대되는 추세다. 동양생명도 FVPL 관련이익이 지난해 1분기 2632억원에서 지난 1분기 1402억원으로 감소함에 따라 투자손익이 같은 기간 60%가량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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