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제약, 수백억 서초구 부동산 조기인수 '활용법' 주목 임대업으로 연간 60억 안팎 추가 수익 확보, 일부 공간 직원 입주 예정
김형석 기자공개 2024-07-15 09:13:4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양제약이 서울 남부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부동산 인수 대금을 조기에 납부했다. 차입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 잔금납입을 5개월이나 앞당겼다.부동산 인수를 빠르게 마무리하면서 임대 수익 역시 조기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R&D) 비용 등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재무정책을 편다는 계산이다. 양수한 건물 공간 중 일정부분은 진양제약 일부 부서가 이동할 방침이다.
◇계획보다 5개월 앞당겨, 대출 금리 요건 등 감안
진양제약은 10일 하나은행 신탁사에 서초구 서초중앙로 42 소재 블루핀타워에 대한 잔금을 모두 지급했다. 5월 10일 하나은행 신탁사와 관련 부동산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두달만이다.
당초 잔금 납입일이 올해 12월 10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개월을 앞당겼다. 관련 등기 역시 잔금 지급과 함께 완료했다. 잔금을 조기 지급한 건 매각 대상자인 하나은행 신탁사의 요청 그리고 저렴한 차입 금리 확보 때문이다.

차입금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보유현금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상당액은 차입금을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3월 말 기준 진양제약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12억원이다.
하지만 현재의 재무 건전성을 감안하면 차입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3월 말 기준 진양제약의 총 차입금은 83억원에 불과하다.
차입금은 미도래 배서어음 10억원과 과거 발행한 전환사채(CB) 잔액이 전부다. 2021년 11월 발행한 CB의 경우 총 발행액 160억원 중 절반 이상을 이미 상환한 상태다.
최재준 진양제약 대표는 "매각자인 하나은행 신탁사가 조기에 잔금 지급을 요청했고 차입금 금리도 2%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거래를 완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다각화 및 수익 안정화로 저평가된 주가 반등 기대
진양제약이 대형 부동산 매입을 서두른 건 사업 다각화로 주가 반등을 노리기 위해서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진양제약의 11일 종가 기준 주가는 5400원이다. 2020년 1만14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올해 들어 5000원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650억원으로 자체 보유 부동산 감정가격인 15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가수익비율(PER)은 5.51배다. 대부분의 제약사의 PER이 10배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주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매출 확대는 이 점에서 주가 반등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인수한 블루핀타워의 경우 현재 장덕한방병원을 포함해 식당이 대거 입주해 있다. 진양제약 입장에선 빠르게 잔금을 지급한데 따라 당장 임대수익을 낼 수 있다.
진양제약은 부동산 임대업을 통해 연간 50억~60억원의 추가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매년 20억원 안팎의 R&D 비용을 집행하는 입장에선 적잖은 액수다.
진양제약 관계자는 "해당 건물의 경우 당초 감정가격이 1200억원이었지만 최근 부동산 침체로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나왔다"며 "하나은행 대출 이자를 감안하더라도 상당액의 임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 건물에 R&D 인력 포함 본사 직원 배치 예정
해당 부동산은 향후 업무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진양제약은 올해 말까지 리모델링을 진행한 뒤 해당 건물에 R&D 부서 등 일부 직원을 대거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블루핀타워는 본사와 불과 700미터 떨어져 있다. 일부 부서들이 블루핀타워로 이전하더라도 업무에 큰 지장이 없다고 본다.
특히 진양제약의 R&D를 책임지는 생명과학연구소는 서울대 약학대학 신약개발센터 내에 위치하고 있어 남부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본사와 거리가 멀었다.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진양제약 입장에선 R&D 부서와 유기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진양제약은 지난해 11월부터 2형당뇨 치료제 JY303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130명을 대상으로 유효성 평가를 하고 있다. 올해 임상 3상을 마친 뒤 당국의 품목허가를 거쳐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연말까지 리모델링을 마친 뒤 직원들을 신규 건물로 이동시킬 계획"이라며 "확정된 것은 없지만 R&D 부서를 포함해 상당한 규모의 직원들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사로써 부동산 임대업이 본업이 될 수는 없다"며 "임대수익은 임상 3상이 진행중인 JY303을 비롯해 R&D 재투자에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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