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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적자' 진양제약, 시험대 오른 최재준 대표 [제약업 리포트]원주 신공장 증축 등 고정비 부담 늘어, 제네릭·내수영업 한계 관측

이석준 기자공개 2017-02-03 10:27:4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2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양제약 오너 2세 최재준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2014년을 기점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등 주요 경영 지표가 역주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1년 수준으로 회귀했고, 영업이익은 100억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다. 공장 등 투자 손실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비효율적 경영 방식도 한몫 거들었다는 평가다.

2일 공시(개별 기준)에 따르면, 진양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이 362억 원으로 전년(401억 원) 대비 9.9% 감소했다. 영업 손실은 98억 원으로 87억 원 늘어났다.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성적이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 매출액 상위 30개사 중 영업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매출액 역성장도 4곳에 불과했다.

진양제약은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경기 불황과 원주신공장 증축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를 들었다. 진양제약은 2014년 11월 자기자본(2013년 말 기준) 대비 26.6%에 해당하는 157억 원을 들여 원주 GMP 공장 신축 공사를 결정했다. 투자는 2015년 12월 20일 종료됐다.

다만 경기 불황과 시설 투자 등은 제약업계 전반에 적용되는 환경적 요소로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실적 부진을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성장 동력을 제때 마련하지 못한 경영진의 책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R&D보다는 제네릭 영업, 수출보다는 내수에 치중한 사업 방식이 시대 흐름과 맞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진양제약의 수출액 비중은 전체 매출의 단 2%에 불과하다. 복제약 위주의 경영 속에 연구개발 비용도 점차 줄고 있다. 매출액 대비 R&D 금액 비중은 2014년 6.82%에서 지난해 5.41%, 올해는 3.11%까지 감소했다. 연구개발실적도 2008년 이후 분기보고서에서 기록되지 않고 있다.

진양제약
<개별 기준>

진양제약은 판관비 부담이 큰 편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63개 상장 제약바이오(12월 결산) 기업 중 판관비율이 57.5%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이 30.2%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높은 수치다. 수익을 내려면 판관비를 줄여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최 대표는 2011년 8월부터 진양제약 수장를 맡고 있다. 초반 성적은 괜찮았다. 최재준 단독대표 체제 이듬해인 2012년부터 2년간 10% 내외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이상의 양호한 성적표를 거둬들었다. 2014년에는 매출액(452억 원)과 영업이익(61억 원)이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각종 경영지표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양제약이 최근 수년간 경영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며 "원주 신공장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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