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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메리츠금융, 환원 자신감 재확인…'업계 최고' 견지①연결 순익 50% 이상 주주정책 배정, TSR은 핵심지표 설정

김소라 기자공개 2024-07-22 08:10:39

[편집자주]

금융당국은 2024년 1월 상장사 주주가치 제고 독려 및 정책적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낮은 한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와 맞물려 많은 상장사들은 대규모 주주 환원책을 내놓는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들의 주가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들의 밸류업프로그램에 대해 리뷰해보고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지, 지속적인 밸류업이 가능할지 점검해 본다. 이 과정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되는 거버넌스에 미칠 영향과 개선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4: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적극적 주주환원 기조를 재확인했다. 2022년 손해보험 및 증권업 계열사 완전 자회사 편입 발표 당시 공개한 중기 주주정책 연장선상에서 보다 구체화된 밸류업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상장 법인 전체를 통틀어 최고 수준인 주주환원비율 50% 이상은 그대로 유지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월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후 약 한 달만인 이달 초 자체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정책적 기조에 빠르게 발맞췄다. 이미 2021년부터 대규모 자기주식 매입을 실시하는 등 선제적인 주주 환원 강화 의지를 드러내온 만큼 밸류업 계획 수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금번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높은 수익성 지표를 토대로 주주환원 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려나가는 그림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미 직전 사업연도부터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배정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2022년 말 '메리츠화재해상보험'과 '메리츠증권'의 완전 자회사 포함을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 계약 체결 당시 발표한 중기 주주정책에 입각해 이뤄지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자회사 포괄적 주식 교환 계약에 따라 주주정책을 갑작스레 강화했다기보단 이미 이전 사업연도부터 자기주식을 매입,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관련 움직임은 있어 왔다"며 "해당 시기 완전 자회사화 결정은 당시 시장에 쪼개기 상장 이슈도 팽배했고 내부적으로도 3개사가 각기 상장돼 있는 것 보다 하나로 합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해 진행했던 것"이라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결과적으로 주주환원율을 기업가치 제고 실행지표로 두고 있다. 이를 준거로 밸류업 계획을 자체적으로 이행했는지 판단하는 식이다. 주주환원율은 연간 자기주식 매입·소각 금액과 배당을 합친 금액을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하고 있다.

더불어 총주주수익률(TSR)은 주주가치 제고 핵심지표로 설정했다. 이는 3개년도 주가 및 배당 수익률을 연평균 기준으로 도출한 값이다. 메리츠금융지주 TSR은 지난해 85%를 기록, 전년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TSR은 단순 주가 추이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배당도 함께 보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주주환원 수준을 상당히 잘 표현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며 "다만 산식에 주가가 들어가다 보니 TSR을 실행지표 자체로 설정하기엔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주주환원율을 결과값으로 설정한 것"이라 설명했다. 즉 TSR은 메리츠금융지주가 밸류업 실행지표를 준수하기 위해 필요한 주주가치 극대화 관점의 핵심 지표인 셈이다.


기업가치 제고에 필요한 수익성 개선 작업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 2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7800억원 수준이던 연결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를 포함한 지난 5년간의 메리츠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연평균성장률(CAGR)은 28.2%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보험사 대상 신규 도입된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영향도 작용했다. 기존 회계기준인 IFRS4 적용 당시 대비 영업비용이 감소, 결과적으로 당기순이익이 늘어났다.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차별화 노력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 현재 손익 기준 그룹의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손해보험부문이 대표적이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보험계약마진(CSM) 기준 국내 2~3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투자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게 잡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 전체 손익의 20~30% 수준을 차지하는 증권부문의 경우도 딜 초이스 측면 경쟁력이 높다는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대출 비즈니스를 활발히 전개하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에 주력 중이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계열사 간 직접적으로 연관된 비즈니스는 없지만 일례로 증권사에서 딜 초이스를 하면 나머지 계열사에서 같이 딜에 투자할지 고민하는 정도의 사업 연관성은 있는 편"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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