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18일 에어플러스 편입안건 이사회 개최 하이닉스에 가스 공급하는 이익률 30% 계열사...수익구조·재무 등 개선 기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4-07-15 16:03:5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의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SK㈜ 자회사) 자회사 편입을 위한 이사회가 오는 18일 개최된다. 알짜 자회사 편입을 통해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SK에코플랜트는 2026년 IPO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지만 실적과 재무 등 모든 면에서 고전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낙점한 환경부문 사업이 아직 유의미한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데다 건설 업황 저하로 본업마저 실적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말 장동현 부회장 대표이사 선임, 5월 이례적 최고경영진 교체에 이어 이번에 지주사의 알짜 계열사까지 넘겨받는 이유다.
◇SK㈜-SK에코플랜트, 18일 이사회 개최
15일 재계에 따르면 SK㈜와 SK에코플랜트는 오는 18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을 결의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질소와 산소, 아르곤 등의 산업용 가스를 제조·판매하는 SK㈜의 100% 자회사다. 2021년 말 모회사였던 SK머티리얼즈가 SK㈜에 합병되면서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됐다.
시장에서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SK트리켐 등 다른 SK머티리얼즈 계열사도 SK에코플랜트에 붙이는 안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만 합병 대상으로 확정됐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작년 기준 자산 규모는 6633억원이다. 2020년 초에 8000억원을 상회했으나 2022년에 SK하이닉스향 M16 이천공장 플랜트를 매각하면서 자산이 줄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SK하이닉스와 SK에너지, SK실트론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 산업 가스를 장기 공급하고 있어 매출과 이익률 등이 안정적이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76억원, 65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5%였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31.5%에 달한다. 기체 제품의 경우 공기에서 질소 등을 분리하는 방식이라 별도 원재료가 없고 파이프라인으로 가스가 공급되는 특성상 후발 사업자의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지난해 지주사에 배당금 3000억원을 지급해 주목받기도 했다. 전 그룹사 중 SK E&S(4816억원) 다음으로 큰 금액이다.
SK㈜가 알짜 자회사를 SK에코플랜트에 넘기는 목적은 명확하다. SK에코플랜트의 IPO 성공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1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를 추진할 당시 재무적투자자(FI)에 2026년 IPO를 약속했다.
그러나 신사업으로 낙점한 친환경 사업의 수익성이 여전히 낮은 데다 건설 업황 둔화로 재무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 5월 이례적으로 CEO를 교체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작년 말 그룹 정기인사에서 '재무통' 장동현 부회장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보낸 것도 같은 목적이었다.
◇SK하이닉스향 가스 설비 EPC 시너지 기대
SK에코플랜트는 다른 계열사와의 지분 교환을 통한 합병과 유상증자 참여 등의 방식으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유상증자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SK에코플랜트는 FI에 자회사 편입 동의를 받아야 한다. FI들은 이 딜이 SK에코플랜트의 수익 구조, 재무체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만큼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가 올해와 내년 중에 반도체 업황 '슈퍼사이클'을 맞이하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실적도 고공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연결실적 편입 외에도 이 회사의 반도체용 산업가스 설비 EPC를 SK에코플랜트가 맡는 식으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자체 시공 능력이 없어 외부 업체에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맡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122조원을 투자해 총 4기의 팹을 지을 예정인데 이곳에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산업용 가스 설비가 들어선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용 가스와 관련된 EPC 분야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사업인 환경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할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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