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밸류업 점검]그룹 시스템, CEO 리스크 차단…높은 경영 안정성상장 이후 CEO발 주가 악재 없어…자사주 매입 효과는 '상이'
이기욱 기자공개 2024-07-23 09:09:07
[편집자주]
'K-밸류업'이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은 앞 다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CEO들은 해외 IR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금융권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 카드업계의 시선은 '삼성카드'에 쏠리고 있다. 업계 유일한 상장사로서 카드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카드의 기업가치 변화 흐름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6시3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는 타 금융사 대비 CEO 개인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은 편이다. 삼성그룹 차원의 전문경영인 육성 과정을 거쳐 대표이사가 선임되기 때문에 'CEO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장수 CEO들도 많아 높은 경영 안정성을 자랑하고 있다.대신 CEO 개인이 주가 부양을 이끌 수 있는 여력도 크지 않다. CEO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부양시킨 사례도 있지만 그 수가 제한적이고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역대 사장 모두 계열사 출신…그룹 차원의 CEO 육성 과정으로 안정성 높여
2007년 삼성카드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이후 현재까지 총 4번의 CEO 교체가 있었다. 유석렬 전 사장부터 김대환 현 사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삼성그룹 차원의 인사로 인한 자연스러운 교체였다. 부정적 이슈로 인한 중도 사임 사례는 없었다. CEO 관련 리스크가 기업의 시장 가치에 악영향을 미친 경우도 당연히 없었다.
타 금융사의 경우 간혹 CEO리스크가 기업가치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때가 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시절 일어난 신한사태나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KB사태,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의 주가조작 의혹,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의 비자금 의혹 등이 대표적 사례다. 오너기업의 '오너리스크' 못지않게 기업 가치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삼성식' 전문경영인 시스템 아래 관련 리스크가 엄격히 관리되는 모습이다. 역대 사장들은 모두 그룹 차원의 전문경영인 육성 과정을 거쳐 검증된 인물들이다. 모든 사장들이 삼성카드 내부 출신이 아닌 그룹 계열사 출신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카드사태 극복과 코스피 상장을 이뤄낸 유석렬 전 사장은 삼성증권과 삼성생명 사장 등을 거친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 인사다. 그 뒤를 이은 최도석 전 사장 역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과 경영지원총괄 사장 등을 거쳐 삼성카드로 왔고 최치훈 전 사장도 삼성전자 고문,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사장,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삼성카드 사장에 올랐다.
원기찬 전 사장도 경영지원실 인사팀장 전무, 경영지원실 인사팀 팀장 부사장 등을 맡으며 자질을 검증받았다. 김대환 현 사장도 삼성생명에서 경영지원실장 전무, 부사장 등 역임한 후 삼성카드로 이동했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장수 CEO 기조가 이어지며 경영에 안정감을 높이는 중이다. 원 전 사장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동안 사장직을 수행했고 김 사장이 2020년부터 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임기 중 자사주 매입 1~2회 정도…원기찬 사장 8000주 최대
삼성카드는 CEO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대신 CEO가 주가부양을 이끌 수 있는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CEO의 자사주 매입 횟수와 규모가 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CEO의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게 책임경영의 의지를 표명하는 대표적인 주가부양책이다.
현재 김대환 현 사장이 보유하고 있은 자사주는 총 5000주로 주식가치는 15일 종가(3만9000원) 기준 약 1억9500만원 수준이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약 5억원)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약 10억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약 6억원) 등 국내 대표 상장 금융사의 CEO들과는 차이가 있다. 4년이 넘는 임기 동안 자사주 매입 횟수도 2020년 단 한 차례였다.
전 사장들 역시 이와 비슷하다. 유석렬 전 사장은 2008년 두 번에 걸쳐 6240주를 매입했고 최도석 전 사장도 2010년 한 차례 5000주를 매입했다. 최치훈 전 사장은 임기 3년동안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지 않았다.
원기찬 전 사장은 2014년 두 차례 총 8000주를 매입했다. 역대 CEO 중 최대 규모다. 당시 매입액은 약 2억6000만원이었다. 각 CEO들은 평균적으로 임기 내 1~2회씩 자사주를 매입했다.
주가 부양 효과는 시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2008년 유석렬 전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두 차례 모두 효과를 봤다. 5월 21일 1240주를 매입한 후 일주일동안 주가가 5만1300원에서 5만2800원으로 2.9% 상승했고 9월 3일 매입 후에도 일주일동안 주가가 4.6% 올랐다. 원기찬 전 사장은 2014년 2월 5000주 매입 일주일 후 3.2%, 3월 3000주 매입 일주일 후 1.2%의 주가 상승효과를 봤다.
반면 최도석 전 사장이 2010년 5000주를 매입했을 때는 5만2000원이던 주가가 일주일 후 4만8050원으로 4.3% 하락했다. 김대환 사장이 지난 2020년 10월 5000주를 매입했을 때는 2만8800원이었던 주가가 일주일 후에도 동일한 가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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