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AI반도체 3파전]'개발보다 지분 투자' KT, 리벨리온 육성 전략 통했다③클라우드와 NPU 상용화 사례 만들며 성장…사피온 합병 앞두고 '함박웃음'
노윤주 기자공개 2024-07-19 10:50:35
[편집자주]
이동통신 3사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하다.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이 멈춘 통신업을 상쇄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로 AI를 선택한 지 오래다.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이통3사는 AI 반도체 기업과 손을 잡았다. 자체 AI 사업의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다. 뿐만 아니라 산하에 있는 자회사를 엔비디아 대항마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합병부터 온디바이스AI 개발까지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합종연횡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치열하게 미래 생존 길을 찾고 있는 통신3사의 AI 반도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2021년부터 인공지능(AI) 분야에 본격 투자하기 시작했다. KT클라우드 분사를 앞둔 시점이다.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IT 기업으로서 AI는 무시할 수 없는 시대 흐름이었다. 경쟁사인 SKT가 자체 AI 반도체 부서를 두면서 사업을 키워나간 반면 KT는 스타트업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AI 인프라기업 '모레'를 시작으로 리벨리온 초기 투자에 참여했다. 국내에도 역량 있는 AI 스타트업이 많지만 대기업의 투자, 협력 등이 부족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리벨리온을 적극 키우기로 방향을 잡고 2대 주주까지 올라섰다.
당장은 성공적 전략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KT의 리벨리온과 SKT의 사피온 합병이 추진 중인 가운데 전자의 기업가치가 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합병비율을 리벨리온이 더 유리하게 가져가게 됐다. 덕분에 KT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탈 엔비디아 준비하던 KT, 파트너로 리벨리온 선택
KT는 2022년 7월 리벨리온에 300억원을 전격 투자했다. AI 반도체 협엽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KT와 리벨리온은 서로의 니즈가 맞았다. 리벨리온은 상용화 사례를 만들어줄 고객이 필요했고 KT는 데이터센터, AI 개발 툴 등에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춰야 했다.
당시 KT는 엔비디아로부터 독립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AI 서비스·솔루션인 '쿠다(CUDA)'의 점유율도 넘어야 할 산이라고 판단했다. 대다수 AI 개발자들이 쿠다만 찾는 상황이었다. 쿠다를 원활히 구동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제품이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AI 시장을 장악했다.
KT는 자회사인 KT클라우드를 통해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을 출시했다. 개인 또는 기업이 GPU 컴퓨팅 파워를 원하는 시간만큼 할당받아 사용하고 그만큼의 비용만 지불하는 서비스다. HAC는 엔비디아가 아닌 타 반도체 기업도 성능 제한 없는 개발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쿠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작업이었다.

하드웨어 부문에서 '탈 엔비디아'를 실현하기 위해 선택한 게 리벨리온이었다. 리벨리온은 사피온, 퓨리오사AI와 함께 국내 3대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꼽힌다. KT에게는 선택지가 리벨리온 뿐이기도 했다. 퓨리오사AI는 클라우드 사업 경쟁사인 네이버가 일찍이 투자했고 사피온은 SKT 자회사다.
KT와 리벨리온은 삼성전자와도 손을 잡았다. SKT-사피온-SK하이닉스 연합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3사는 삼성전자의 프로세싱인메모리(PIM), 프로세싱니어메모리(PNM) 환경에서 AI 반도체 플랫폼을 연구하고 AI 풀스택 역량을 강화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잘나가던 리벨리온의 합병 결정…국산 경쟁력 강화가 '우선'
리벨리온은 피어그룹 중 나노수, 저전력 등 기술성에서 우위를 점하며 순항하고 있었다. 지난해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기도 했다. KT도 리벨리온 시리즈B에 참여해 33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지분율을 유지하고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였다.
KT는 리벨리온 성장에 든든한 우군이 됐다. KT클라우드는 리벨리온 '아톰'을 적용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인프라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에게 상용화 사례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 투자사뿐 아니라 외부 고객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KT클라우드에서 지난달 출시한 'AI 서브 NPU'는 리벨리온 제품을 활용한 추론용 기업 전용 상품이다. AI 교과서 등 공공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홍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의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에도 아톰을 일부 적용했다.
KT 그룹사와 탄탄한 협업 전선을 유지하던 리벨리온은 사피온과 합병을 결정했다. 경쟁사인 KT와 SKT가 AI 반도체에서는 동맹 관계가 됐다. 썩 내키지 않는 일일 수 있었지만 KT는 합병을 적극 밀어붙였다. 국내 AI반도체 시장 경쟁력이 커지지 않는 이상 잘 키운 리벨리온의 성장성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업계에서는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합병 비율을 2대1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에 평가받은 기업가치에서 양측의 덩치 차이 있기 때문이다. 리벨리온은 8800억원, 사피온은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이에 KT도 합병에 따른 손해 없이 AI 반도체 주도권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할 이유가 없는 딜이다.
KT 클라우드 관계자는 "리벨리온과 협력은 계속하고 있다"며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고 가시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추후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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