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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노하우 담았다'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사업 시동 2030년 조단위 매출, 영업이익률 10%대 목표

평택(경기)=김도현 기자공개 2024-07-19 07:50:5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하나의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포착했다. 중국 등과 제조경쟁이 한창인데 관련 분야를 주축으로 주축 사업으로 육성해서 주요 공장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도록 할 것이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사장)은 18일 경기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팩토리는 이름 그대로 지능형 생산공장으로 해당 솔루션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총망라돼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3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낙점한 LG전자는 같은 맥락에서 스마트팩토리 부문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LG 계열사를 넘어 외부 고객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등대공장 만들어주겠다' 슬로건 제시, AI·DX 결합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2024년 1556억달러(약 214조원)에서 2030년 2685억달러(약 37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송시용 LG전자 생산기술원 스마트팩토리 사업담당(상무)은 "고령화, 인구절벽, 리쇼어링 등 이슈에 고객 수요 다변화로 제조기업은 상당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면서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과거에 선택지였다면 현재는 위기 돌파수단이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 수단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기자들 질의에 답변하는 정대화 사장(왼쪽)과 송시용 상무

LG전자는 올 초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개시했다. LG그룹의 생산 및 제조경쟁력 강화를 주도해온 LG전자 생산기술원(생기원)이 △생산 컨설팅 △공법/장비 및 생산운영 시스템 개발 △생산기술 인력 육성 등 스마트팩토리 노하우와 기술려글 외부에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70여명이 속한 전담 조직도 생기원 내 신설했다. LG전자는 66년간 공장 설계, 구축, 운영 등을 통해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했다. 최근 10년간 데이터 양만 770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고화질 영화 19만7000편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계열사 역시 매년 라인 증설하면서 스마트팩토리화를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생기원은 1000건 넘는 특허를 확보했다. 그동안 쌓아온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다양한 기업에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는 생산시스템 설계/모니터링/운영 △빅데이터 및 생성형 AI 기반 설비/공정관리 △산업안전 및 품질검사 △산업용 로봇 등이 포함된다.

특히 공정 사이 찰나의 지연이나 미세한 오차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둔다. 생산 효율이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가령 경남 창원 LG전자 냉장고 공장은 13초마다 1대를 제작하는데, 10분만 지연되더라도 50대 분량 냉장고 생산 차질 생긴다. 대당 200만원으로 계산하면 10분 만에 1억원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LG전자는 특정 영역의 단위 솔루션에 그치지 않고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제조 여정' 전체에 걸친 종합 솔루션 차원에서 접근할 방침이다. 고객 여건과 업 특성으 고려해 기존 공장에 대한 진단과 개선점 도출부터 투자 대비 최대 효과를 얻을수 있도록 자동화, 정보화, 지능화 관점에서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장점으로는 LG전자가 내외부 역량을 집결해 마련한 산업용 로봇 솔루션이 있다. 자율주행 이동로봇(AMR)이 자재를 나르고 단순 반복 작업은 협동로봇이 처리하는 구도다.


AMR에 다관절 로봇팔을 결합한 '자율주행 수직다관절로봇(MM)'도 눈에 띈다. MM은 부품/자재 운반과 동시에 로봇 팔을 활용한 조립, 불량검사 등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부족한 AMR을 찾아가 배터리 교체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무인화 생산 확대 트렌드에 맞춰 비전 AI 기반 실시간 감지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AI가 정상 가동 중인 공장 모습을 학습한 뒤 이상 상황이나 온도, 불량 등을 감지하는 솔루션이다. 현장에서 안전모나 작업조끼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직원을 구별할 수 있어 공정 안전관리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후문이다.

창원 및 미국 테네시에 설립된 지능형 자율공장은 세계경제포럼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바 있다. 창원사업장의 경우 스마트팩토리 구축 이후 생산성 17%, 에너지효율 30% 향상됐다. 품질비용은 70% 줄였다. LG전자는 고객에도 이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등대공장을 선사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연내 수주 3000억·매출 2000억 전망

스마트팩토리 사업 원년으로 출범한 지 6~7개월에 불과하지만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 올해 생기원이 LG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 대상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수주액은 2000억원에 달한다. 연말이면 3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른 매출은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수주와 매출에서 반년~1년 정도 텀이 있다. 순차적으로 매출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다. 이같은 결실을 이어가 2030년에는 조단위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해당 사업을 위해 다양한 곳과 협력 중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다쏘시스템, 미츠비시, 인피니언 등 글로벌 기업이 파트너사로 포진돼 있다. 최근에는 인텔과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최적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제조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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