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내부거래 톺아보기]LG전자, 계열사 에어콘 설치에 내부거래처 142개[LG그룹]②국내시장은 하이프라자, 북미는 뉴저지법인으로 핸들링

원충희 기자공개 2024-06-27 08:08:51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한다. 시장 감시를 통한 소유·지배구조 및 경영 관행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해관계자는 이를 토대로 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자산, 자금거래 현황을 파악하고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내부거래는 경영전략 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을 띤다. 하지만 재원을 그룹 내부에만 축적시키고 시장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더벨은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과 양상을 짚고 세부 자금흐름을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08: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내부거래처가 가장 많은 곳은 LG전자와 LG CNS다. 142개 계열사와 거래실적이 있다. 계열사 전산·IT 인프라를 관리해주는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 CNS는 업권 특성상 그룹 내 일감이 많은 편이다.

LG전자는 SI업체도 아닌데 140개가 넘는 계열사랑 거래하는 이유가 뭘까. 주요 상품·용역 수의계약 내역을 보면 에어컨, PC, 모니터 등이 눈에 띈다. 사옥 및 공장 등 계열사 사업장에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거나 각종 가전기구, 장비설계 등의 제품과 용역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LG베스트샵 운영 '하이프라자', 국내 내부거래 67% 차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2023년 LG그룹 주요 계열사 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에 따르면 내부거래처가 가장 많은 곳은 LG전자와 LG CNS다. 두 회사 모두 142개 계열사와 거래실적이 있다. LG전자는 국내 39개, 해외 103개이며 LG CNS는 국내 43개, 해외 99개다.

LG CNS는 기업의 전산과 IT 인프라 등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곳이다. 계열사들의 IT 업그레이드와 클라우드 전환 등을 시작으로 그룹의 인프라를 업그레이드 시키며 레코드를 쌓는다. 이를 바탕으로 그룹 밖에 있는 비계열사 물량을 늘리는 게 SI업체들의 기본적 전략이다. 그런 측면에서 LG CNS가 수많은 계열사들과 거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LG전자의 경우 판매법인을 주요 내부거래처로 둔다. 국내 계열사 중 거래액이 가장 많은 하이프라자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여기서 발생한 매출은 1조5855억원으로 국내 내부거래 총액(2조3474억원) 대비 67%에 이른다.

*2023년도 별도재무제표 기준

해외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곳은 뉴저지 법인(LG Electronics USA)으로 전자제품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한다. 지난 한해 여기서 11조8354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해외 내부거래 총액(17조799억원)의 31.7% 수준이다.

LG전자는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를 통해 국내 시장을, 뉴저지에 있는 LG일렉트로닉스USA 법인을 통해 북미시장을 전반적으로 핸들링한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지난해 북미시장 매출이 20조3374억원으로 총매출의 24.4%를 차지, 국내 시장(33조3127억원)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를 갖고 있다.

◇계열사 사업장에 시스템에어콘 설치 등으로 거래처↑

그렇다면 판매법인이 아닌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 CNS 등과는 어떤 거래가 있었을까. 주요 수의계약 내역을 보면 TV, 냉장고, 에어컨, 헬스케어 기구 등 다양한 가전제품이 망라돼 있다. 장비 설계용역 등을 통해 확보한 매출이 대부분이고 가전제품을 계열사에 팔아 얻은 수익도 상당하다.

사옥 및 공장 등 계열사 사업장에 들어가는 전자기기가 LG전자 제품이기 때문이다. 시스템에어콘을 비롯해 PC, 모니터, 뷰티케어, 헬스케어, 식기세척기, 안마의자 등 품목도 다채롭다. 사무실과 공장 내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각종 장치들을 LG전자가 제공한다.

판매자회사나 부품 수급처(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를 제외하고는 이 같은 가전제품 거래가 많았다. 소액다건으로 여러 계열사와 거래하기 때문에 매출처가 142개에 이른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