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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아이스크림미디어 공모 변수, 오너일가 지분 '오버행'관계사 아이스크림에듀, 상장후 수차례 보유 지분 현금화…승계 재원 등 활용 가능성 커

안준호 기자공개 2024-07-22 07:20:3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공모 흥행의 걸림돌중 하나는 상장 이후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우려다. 재무적 투자자(FI)는 없지만 모회사 시공테크 최대주주 박기석 회장과 가족 등이 상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선 지난 2019년 상장한 아이스크림에듀와 동일하다.

아이스크림에듀 상장 뒤 박 회장 등 시공테크 오너 일가는 수차례 지분을 매도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역시 보호예수가 끝난 뒤부터 오버행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모회사 시공테크 승계 과정에 소요되는 재원 등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큰 전망이라는 평가다.

◇박기석 회장·박대민 CSO 6개월 보호예수…'전례' 감안 지분매각 가능성

아이스크림미디어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상장 예정 주식 1306만3433주 가운데 약 37.5%(489만6169주)가 상장 직후 거래될 예정이다. 통상 유통물량이 적은 기업공개(IPO)의 경우 기관 물량 배정 이전에도 20% 수준에서 나타난다. 이에 비춰보면 40%에 육박하는 유통물량은 적다고 보긴 어렵다.

수급 측면에서 강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존 주식 대부분에 6개월 이상의 보호예수가 설정된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최대주주는 모회사인 시공테크다. 이외에도 실질적 지배 주주라고 볼 수 있는 박기석 회장과 오너 일가 역시 각각 지분을 갖고 있다. 시공테크를 포함한 최대주주 등의 지분은 공모 이전 기준 77.02%에 해당한다.

대주주인 시공테크 보유 지분에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1년 6개월의 의무보유가 설정되어 있다. 박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역시 보유 지분을 6개월 동안 매도가 제한된다. 다른 FI가 없기 때문에 6개월이 지나기 전까지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만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보호예수가 끝난 6개월 이후부터는 오너 일가의 주식 매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질적 지배주주인 박기석 회장은 22.2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장남인 박대민 시공테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1.73%, 차남 박효민 씨는 7.16%를 갖고 있다.

관계사인 아이스크림에듀의 과거 상장 사례를 보면 지분 매도 가능성이 크다. 아이스크림에듀 역시 2019년 상장 당시 최대주주 등의 지분에 6개월의 보호예수가 설정됐다. 공모 전 기준으로 박기석 회장(17.45%), 박대민 CSO(11.08%), 박효민 씨(6.77%) 등이 지분을 보유했다.

아이스크림에듀 상장 이후 현재까지 박기석 회장은 약 136억원어치 지분을 처분했다. 보호예수가 끝났던 2020년 80만주(6.41%)를 93억원에 장내매도한 뒤 그 해에만 18만3840주를 추가로 팔았다. 이후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다시 39만8000주를 처분했다.

박대민 CSO 역시 아이스크림에듀 지분 매각을 통해 지금까지 약 72억원을 현금화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59만9075주(6.04%)를 매각한 뒤 지난 2021년 2만8655주를 추가 매각했다. 차남 박효민 씨 역시 수차례 장내매각을 통해 지분을 팔았다. 박 씨는 2023년 6월을 끝으로 아이스크림에듀 주식을 모두 정리한 상태다.


◇밴드상단 확정하면 박 CSO 지분 가치 500억…승계재원 활용할까

시공테크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있는 지배회사에 해당한다. 아이스크림에듀(28.37%), 아이스크림미디어(26.64%), 시공문화(10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창업주인 박기석 회장은 만 76세가 된 가운데 시공테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장남인 박대민 CSO는 시공테크, 아이스크림에듀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 하고있다.

다만 향후 승계 과정을 고려하면 계열사 보유 주식 활용이 필수적이다. 현재 시공테크의 지배구조는 박기석 회장(40.05%) 박대민 CSO(2.86%)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43.19% 대부분을 박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증여나 상속, 혹은 지분 매각 등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서도 상장을 통한 아이스크림미디어 주식가치의 재평가가 필요하다.

현재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당 3만2000~4만200원.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할 경우 박 CSO 보유 주식 12만43808주(18.07%)의 가치는 5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시공테크의 지배력이 공고하기 때문에 지분 매각에 대한 부담도 거의 없는 상태다. 아이스크림에듀와 마찬가지로 상장 이후 지속적인 매각이 예견되는 이유다.

투자자 입장에선 이런 가능성이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투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물량 출회에 따른 부담도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2019년 아이스크림에듀 상장 당시에도 오너 일가 개인 지분의 매각 가능성이 변수 중 하나였다"며 "거래소에서 과거 사례를 고려해 좀 더 긴 보호예수를 권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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