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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정지' 인터로조 대주주, 500억 조달 추진 기존 주식담보대출 EOD에 상환 자금 마련 사활, 복수 FI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4-07-23 08:06:1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택트렌즈를 제조·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 인터로조 대주주가 500억원 안팎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최근 ‘감사의견 거절’로 한국거래소로부터 거래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기존 주식담보대출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터로조 대주주가 최근 500억원 가량을 유치하기 위해 복수 재무적투자자(FI)들을 물밑에서 접촉 중이다. 대출이나 메자닌 발행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사안이 급한 만큼 바로 자금을 쏠 수 있는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FI들 위주로 투자자를 물색 중이다. 인터로조는 노시철 대표 외 특수관계인이 총 35.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로조 대주주 측은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EOD가 발생하면서 이번 펀딩에 돌입했다. 회계감사인인 삼일PwC는 지난 4월 인터로조의 지난해 사업연도 재무제표와 관련해 460억원의 재고자산에 의문을 제기하며 감사 범위 제한 등을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재고자산 실사 입회 시 회사로부터 정확한 재고자산 목록을 제시받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는 감사 의견 거절을 이유로 같은 달 인터로조에 주식매매 거래정지 처분을 내렸다. 인터로조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3291억원이다.

주식담보대출은 최대주주의 지분을 유동화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금융기관에서 승인한 것이기 때문에 주식매매 거래 정지는 EOD 발생 사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에서 상환을 요청했고 이에 대응하고자 인터로조 대주주가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터로조는 앞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경영권 매각도 진행하다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경영권 매각보다는 당장 주식담보대출을 갚을 수 있는 수준에서만 투자를 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로조는 2000년에 설립된 콘택트렌즈 제조·판매 기업이다. 지난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가수 아이유가 모델인 콘택트렌즈 브랜드 ‘클라렌’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218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란 점에서 복수 FI들이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인터로조 측은 "7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대출을 상환할 예정"이라며" 어느정도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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