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메드, 펀딩난에도 150억 시리즈C '멀티클로징' 막바지 경쟁사 사라진 '윌슨병' 주목, '콤플렉스 제네릭' 매출확보 전략도 주효
최은수 기자공개 2024-07-24 08:59:4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 바이오벤처 아보메드가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펀딩의 막바지 절차에 도달했다. 최근 바이오벤처들이 조달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목표 금액을 모두 모았다.주력하는 신약파이프라인의 사업화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콤플렉스 제네릭 사업으로 지속가능한 매출원 확보를 노렸다는 점에 시장과 투자자가 움직였다.
◇2월 시작한 시리즈C, 한국투자증권·파트너스인베스 등 신규참여
아보메드는 총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펀딩 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다음달 말까지 잔여 주금에 대한 납입을 마감할 방침이다. 이번 펀딩의 주금납입은 올해 2월부터 시작됐다. 이미 또 다른 투자자들도 캐피탈콜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올해 2월 시작한 공식적인 펀딩은 당시 책정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과 동일한 규모로 하반기까지 투자 라운드가 이어졌다. 펀딩 시작 후 밸류 조정 없이 2차 납입 절차를 거쳐 목표 금액을 충족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아보메드의 시리즈C 프리 밸류는 550억원대다.
시리즈 투자를 오픈한 지 6개월 만에 동일한 밸류로 투자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최근 신약개발 바이오텍 가운데 시리즈C를 단행한 곳 자체가 적고 100억원 이상을 모은 기업도 드문 상황에서 의미 있는 조달 성과라는 평가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멀티클로징' 형태로 자금조달을 마무리 했다는 점이다. 멀티클로징은 첫 투자자가 먼저 투자를 진행하고 후속 투자자들이 특정 기한 내에 동일한 조건으로 공동 또는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통상 조달 시장에 나서는 바이오텍이 목표 금액을 유치할 자신이 있을 때 선택한다.
멀티클로징 시 기업가치를 비롯해 주요 조건이 앞선 투자 텀싯(거래조건)에 따라 움직인다. 펀딩이 계획보다 늘어져 특정 기한(6개월)이 지나면 법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밸류를 둘러싸고 투자자들 간 이견이나 잡음도 생긴다. 투자 시장이 악화하면 할수록 멀티클로징 사례가 줄어든다.
아보메드는 이번 시리즈C에서 한국산업은행과 SBI인베스트먼트 등을 기존 재무적투자자의 팔로우온과 함께 신규 FI도 유치했다.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라플라스파트너스 등이 참여해 펀딩 순항에 힘을 보탰다.
◇희귀병 치료제 라이선싱 러브콜, 콤플렉스 제네릭 매출원 어필
아보메드는 신약 라이선싱 컨설팅 회사 메드씨아이(MedCI) 공동 창업주 박교진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박 대표는 리가켐바이오와 다케다제약 딜 등 총 30건의 신약 글로벌 기술이전 컨설팅을 진행했던 이력이 있다. 박 대표의 사업개발(BD) 이력에 더해 아보메드의 주력 파이프라인 'ARBM-101'의 개발 성과가 쌓이면서 무난하게 투자자를 모았다.
ARBM-101은 희귀질환인 '윌슨병'을 타깃한다. 윌슨병은 유전자 이상으로 체내 축적된 구리가 배출되지 않는 희귀질환이다.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ARBM-101은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지위를 노린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윌슨병 치료제는 글로벌 단계에서도 개발 시도는 있었지만 후기 임상에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아보메드의 윌슨병 치료제는 현재 다국가 임상 1상 진입을 앞뒀다. 작년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연구 지원과제로 선정됐다. 최근 글로벌 기업과도 사업화를 위한 소통을 시작했다.
신약개발 외 추진하고 있는 콤플렉스 제네릭 사업도 주목된다. 콤플렉스 제네릭은 제조와 개발이 어려워 제네릭 품목 수가 제한적인 의약품을 의미한다. 경쟁 제품이 제한적인 만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빠른 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건 한국 펜믹스사의 전신마취보조제다. 현재 CTD 리뷰 중으로 내년 1분기 허가 신청을 목표로 국제공통기술문서(CTD) 검토가 진행중이다. 이후 ANDA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도 에티코라이프사이언스사의 중증골다공증 주사제도 내년 2분기 허가를 신청한다.
아보메드 관계자는 "두 품목 모두 내년 품목허가를 신청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FDA로부터 승인을 득한 후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확충을 통한 독자적인 매출 모델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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