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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코제약, R&D 재시동 전략 '인재채용 그리고 대학 협업' R&D전략센터 신설, 이희자 전무 영입…바이오텍 투자 등 R&D 전략 눈길

김형석 기자공개 2024-07-24 08:59:3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코제약이 수년간 보수적으로 임했던 연구개발(R&D)에 다시 시동을 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R&D 역량 확보를 위해 핵심 인사를 영입하는 건 물론 대학기관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과거엔 중앙연구소 확장 등 하드웨어 구축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실질적인 콘텐츠를 채우는 데 고민하고 있다. 최근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대대적인 비용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R&D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R&D 비용 줄였지만 전문 인력은 확충

알리코제약은 지난해 연구조직 확대 개편을 단행한 이후 지속적으로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연구개발 인력은 22명으로 전년도 18명 보다 22.22% 늘었다.

영입한 인력은 박사급 1명, 석사급 3명 등 총 4명이다. 2020년 28명의 연구인력을 두다 이후 18명 안팎에서 관리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


영입한 인물 중 절반은 R&D전략센터에 배치됐다. R&D전략센터는 지난해 신설한 조직이다. R&D 전략을 수립하고 파이프라인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R&D전략센터는 알리코제약의 연구 전략의 변화와도 맥을 같이 한다. 과거 연구시설 확충 등 대규모 투자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외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효율적인 파이프라인 구축에 힘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알리코제약은 2021년 86억원의 R&D 비용을 지출한 이후 꾸준히 비용 감축에 나섰다. 올해 1분기 지출한 R&D 비용은 9억7700만원에 불과하다. 6.16%에 달하던 매출액 대비 R&D 지출 비율도 2.22%로 축소됐다.

파이프라인 역시 크게 줄었다. 30여개에 달하던 파이프라인은 현재 14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 새로 연구를 시작한 물질은 고지혈 치료제 ALC-2401를 비롯해 3개다. 2년 전만 해도 10여개의 신규 연구를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대폭 줄었다.

제제단계에서 생산단계로 진행된 품목은 당뇨병 치료제 제네릭 'ALC-2213'과 소화성 궤양치료제 제네릭 'ALC-2214' 등 2건이다.

◇R&D 전략 핵심 이희자 전무 영입

최근 영입한 이희자 전무(사진) 역시 알리코제약의 R&D 전략 변화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알리코제약은 지난달 말 이 전무를 사업개발부문 책임자(전무)로 영입했다.

1970년생인 이 전무는 동국대학교 Pharm MBA를 졸업한 뒤 다수의 제약사의 R&D 모든 부서를 경험한 인물이다. 삼아제약과 태준제약 인허가팀 개발이사를 맡았던 그는 이후 대웅제약과 종근당을 거쳐 2015년부터 최근까지 동국제약에서 10년간 R&D 업무를 담당했다.

국내 배합신약의 특허 및 허가 취득과 초기마케팅을 진행했다. 국내 개량신약들의 허가를 위한 생동 및 임상 등 신약 및 개량신약 임상 및 허가진행 업무 다수를 수행했다.

알리코제약 관계자는 "이 전무가 영입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업무 파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몇년간 진행해온 오픈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R&D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 이 전무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부 기관 협업 강화…바이오텍 투자도 지속

알리코제약은 파이프라인을 줄이긴 했지만 외부 기관과의 협업이 활발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올해 3월 동국대 약대와 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 맺었다.

4월에는 성균관대 약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기술 개발과 바이오융합기술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대학 모두 알리코제약이 제약 전반의 실무와 교육을 진행한다. 대신 대학은 알리코제약이 진행 중인 개량신약과 천연물 신약물질 개발에 참여한다. 알리코제약 입장에선 직접 고용 없이 대학의 우수인력을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알리코제약의 바이오텍 투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3월 말 현재 알리코제약이 출자한 바이오텍은 7곳이다. 출자액은 83억원 수준이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튤립'에 33억원을 투자한 게 규모가 가장 크다. 메디튤립은 충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 강민웅 대표가 창업했다. 내시경용 자동봉합기, 이식형 의약품 주입기 등 수술용 의료기기를 주로 개발한다.


이 밖에도 씨드모젠(CDMO, 17억원), 아이엠디팜(나노플랫폼 기반 신약개발, 10억원), 스템온(엑소좀 기반 세포 리프로그래밍, 10억원) 등에 투자했다. 모두 단순투자이지만 향후 추가 투자 시 협업 가능성은 열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코제약이 3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R&D 비용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파이프라인 재정비를 비롯해 외부 협업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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