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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명가, 신신제약의 승부수]매출 1000억 다음 전략 R&D, 첩부제 활용 '불면증' 겨냥①약국 기반 OTC로 해외 공략, 개량신약 연구개발 본격화

한태희 기자공개 2024-07-26 09:00:34

[편집자주]

국내 최초의 파스 '신신파스'를 만든 신신제약이 성장과 혁신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작년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밟은 데 이어 R&D(연구개발)에 집중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파스 등 첩부제를 개발해 쌓은 기술력을 치료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동남아 등 시장 개척을 통한 기존 제품의 해외 유통망 확대도 눈길을 끈다. 더벨은 신신제약의 미래 사업 전략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제약사에 있어 해외 전략 그리고 연구개발(R&D)는 사실상 모험과도 같은 도전이다. 국내에 한정된 협소한 시장전략으로 해외서 승부를 겨루기란 쉽지 않다. 신약 역시 역량이 미진한 입장에선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신신제약은 국내 최초 파스 '신신파스'라는 무기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더해 최근엔 TDDS(경피약물전달체계) 기술력을 활용한 R&D에도 매진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서 나섰다.

첩부제의 역할을 통증 완화에서 치료제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불면증, 과민성방광을 적응증으로 한 개량신약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첩부제 '한우물' 성과, 생산시설 확대해 흑자전환 발판

신신제약은 1959년 고(故) 이영수 명예회장이 설립했다. 전쟁의 영향으로 국민 대부분이 육체노동에 종사하던 시기로 근육통 완화제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높았다. 그러나 밀수한 일본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건 고민이었다.

이 명예회장은 값싸고 질 좋은 국산 '파스'를 공급하자는 신념으로 창업에 나섰다. 국내 최초 파스인 '신신파스'를 출시했고 1969년 일본 니찌반주식회사로부터 열압법 기술도입계약을 맺었다. 첩부제 기술력을 높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2003년부터는 창업주의 맏사위 김한기 회장이 경영 전면에 섰다. 김 회장은 소화제 등 경구용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과감히 줄이면서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에 힘을 쏟았다. 2007년 대표 브랜드인 '신신파스 아렉스'를 출시했다.

2018년에는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병기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영수, 김한기, 이병기의 3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이 대표는 2022년 이 명예회장 타계 후 주식 상속을 통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올해 1분기 기준 26.36% 지분을 보유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의약품 생산량 확보에 공을 들였다. 2020년 기존 안산공장을 매각하며 3배 이상 생산능력을 보유한 세종공장을 완공했다. 해당 시설을 활용해 일반의약품 외에도 전문의약품 개발과 첩부제 CMO(위탁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작년 매출은 1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억원, 당기순이익은 46억원을 올리며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확대한 생산시설 기반을 활용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매출 외형 확대에 힘썼다.

현재 주력 제품은 근육통, 신경통, 관절염의 진통과 소염 목적 외용제다. 소매약국이 주요 매출처로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의 47% 비중을 차지한다. 첩부제, 외용액제, 에어로졸, 티눈제 등 일반의약품 중심 성장을 통해 실적으로 이어졌다.

2022년 3월에는 셀트리온제약과 일반의약품 3개 브랜드 11개 제품에 대한 제품공급계약을 맺었다. 내년 3월까지 감기약 화이투벤,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간장약 가네진 등에 대한 독점적 판매권을 확보했다. 보유한 약국 유통망을 활용해 매출을 키울 수 있었다.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확장, 미래 전략은 '경피형 치료제'

창업 64년만인 작년 매출 1000억원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으나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오랜 업력의 첩부제 개발로 확보한 기술력을 치료제로 확장하는 게 핵심이다. 약물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한 새로운 DDS(약물전달시스템)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2020년 마곡 R&D센터를 준공하며 연구 인력을 확대했다. R&D를 총괄하는 인물은 이우영 연구소장이다. 이 소장은 성균관대 약대 석박사를 졸업하고 팜더마, 명문제약, 유니메드제약을 거쳐 2016년 신신제약에 합류했다. 작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과민성 방광 치료제 UIP-620은 2021년 8월 임상 1상 완료 후 올해 4월 임상 3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해 최근 승인받았다. 무스카린수용체를 차단해 배뇨근의 수축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경구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부착형 의약품으로 개발 중이다.

불면증 치료제 SS-262는 올해 5월 임상 1상 IND를 승인받고 연내 임상을 본격화한다.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 중 각성을 줄이는 패치제형 의약품이다. 안정적인 수면의 질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안정적 제품 공급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며 "약국 대상 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고 최근 연구 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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