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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말 통하는' 바이오텍 CEO

임정요 기자공개 2024-07-26 09:00:1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이사의 역할은 뭘까. 놀랍게도 그리고 역시나 정해진 답이 없다는게 정론이다. 다만 한 회사의 대표가 본인의 역할을 무엇으로 인지하고 있는가는 중요한 투자 지표가 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는 2022년 펴낸 'CEO Excellence: 세계 최고의 CEO는 어떻게 일하는가'라는 책에서 70개 국가 24개 산업에 포진한 상장회사 3500곳의 7800명 대표이사 데이터 20년치를 분석했다. 저마다 강조하는 대표이사 역량은 달랐지만 어떻게든 공통분모를 찾아 경영성공률 평균치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이었다.

국내 바이오텍 산업에도 최근 유사한 고민점이 드리웠다. 바이오텍 대표이사의 역할이 뭘까하는 고민이다. 투자유치인가, 연구개발인가, 인재영입력인가, 무엇인가. 특히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따라 바이오텍 경영자가 갖춰야할 역량과 역할에 대한 영점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는 대표이사의 연구개발 능력, 논문 및 특허 보유여부를 통해 기업의 성공가능성을 점쳤다면 최근에는 '글로벌 네트워킹 역량'이 강조되고 있다. 기술이전 뿐 아니라 투자유치까지 포함해 그 어느때보다 글로벌화가 주요 안건으로 대두된다.

바이오 산업 자체가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를 대상으로 기술이전 또는 협업을 어필해야한다는 특성을 가진다. 이를 위해선 수준높은 데이터 뿐 아니라 대표이사급이 협상테이블에 앉아 기술력을 설명할 수 있어야한다는 조건이 따라붙고 있다.

국내 바이오텍에 투자를 검토하는 글로벌 VC들 또한 대표이사 급에서 협상과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 결정권자일때 글로벌 사업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제언이다.

취재차 만난 한 글로벌 VC 심사역은 "대표이사가 직접 영어로 소통할 수 있다면 글로벌 VC의 투자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처럼 글로벌에 알려진 전문경영인이 많아져야 한다"고 특정 인물의 이름을 거론하기까지 했다.

굳이 창업자나 연구개발자가 대표여야할 필요가 없다고도 말했다. 다만 국내 바이오텍 현장에 전문경영인 인력 풀(Pool)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생각해봐야할 지점이다.

이 심사역은 한국계 미국인 과학자를 역으로 영입하는 방향도 언급했다. 옆나라 중국에서는 진작부터 중국계 미국인을 대거 불러들여 빠른 바이오 산업 발전을 이룬 예시를 들었다.

해외 자본 유입을 바라는 바이오텍이라면 고민해봄직한 내용이다.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바이오텍 창업자가 꼭 대표이사 자리를 고수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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