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파워]여심 사로잡은 <드라큘라>, OD컴퍼니 슈퍼IP로[뮤지컬] 객석 점유율 65.2% 추정, 티켓 판매수익 100억대 예상
이지혜 기자공개 2024-07-29 09:21:45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D컴퍼니의 효자IP(지식재산권) <드라큘라>가 다시 한 번 성과를 냈습니다. 다섯 번째 시즌에서도 상당한 흥행 성적을 거뒀습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가 집계한 올 1분기 뮤지컬부문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드라큘라>가 랭크됐습니다.<드라큘라>의 이번 공연은 다섯 번째 시즌으로 2023년 12월 6일부터 2024년 3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공연은 특히 10주년 공연이라는 점에서 관객의 주목을 받았죠.
<드라큘라>는 브람 스토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미스터리와 로맨스가 어우러진 스토리로 특히 여성 관객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주인공 '드라큘라 백작'이 영생을 살아가며 겪는 고독과 '미나'를 만나 겪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룹니다.
'드라큘라 백작'으로는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배우가 캐스팅됐습니다. 이 역시 흥행세에 한 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뮤지컬업계에서 상당한 티켓파워를 갖춘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들입니다. 이들이 출연한 작품은 제작비가 불어나는 대신 흥행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죠.
비단 캐스팅만 화려한 건 아닌데요, 국내 최초롤 도입된 4중 회전 무대와 플라잉 기술이 어우러진 입체적 연출, 19세기 유럽의 고딕풍 디자인으로 꾸며진 무대와 강렬한 색채의 조명도 관객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수치로 살펴본 성과는 어떨까요? 일단 이번 시즌 <드라큘라>의 객석 점유율은 65.2%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공연기간에 샤롯데씨어터에서 총 9만3079장의 티켓이 판매된 것을 기준으로 한 수치입니다. 여기에 샤롯데씨어터의 좌석 규모가 1230석이라는 점 이번 공연이 총 116회의 상연됐다는 점 등을 반영했습니다.
이는 평균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올 1분기 뮤지컬부문 티켓 판매 수익 상위 10개 공연의 객석점유율 평균은 60.3%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티켓 판매 수익도 상당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티켓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티켓 평균 가격인 11만 1216원을 적용하여 계산한 총 티켓 판매 수익은 약 104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예매량 기준 티켓 평균 가격인 9만 6162원으로 계산하면 총 티켓 판매 수익은 약 90억원으로 계산됩니다. 실제 티켓 판매 수익은 90억~104억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네요.
업계 관계자는 "인기가 많은 스타가 출연한 데다 연말 성수기에 공연했다는 점에서 <드라큘라>는 티켓 할인율이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해당 티켓 판매 수익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VIP석(17만원), R석(14만원), S석(11만원), A석(8만원) 등 다양한 가격대의 좌석이 존재하는 데다 공연마다 좌석의 비율과 가격이 다르게 적용되기에 티켓 평균 가격을 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초청권이나 할인율도 변수죠. 제작사나 KOPIS도 이런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습니다.
<드라큘라>의 관객 구성도 흥미로운 지점인데요, 인터파크티켓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여성 관객이 88.3%로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남성 관객은 11.7%에 불과했죠. 연령별로는 30대가 40.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20대가 30.4%, 40대가 17.8%로 뒤를 이었습니다. 10대와 50대 비율은 각각 4.5%, 5.6% 입니다.
한편 오디컴퍼니 관계자는 "해당 사항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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