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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끌어낸 SK그룹 리밸런싱…SK지오·에코 연타석 '흥행' SK에코, 조 단위 투자수요 확보…자회사 편입으로 재무부담 우려 해소

백승룡 기자공개 2024-07-29 10:25:5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지오센트릭(AA-)과 SK에코플랜트(A-)가 각각 석유화학, 건설 업황 악화 속에서도 회사채 시장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SK에코플랜트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건설채 투심 위축 속에서도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SK그룹의 사업 리밸런싱(사업재편)이 회사채 시장 기관투자가들의 우려를 씻어냈다는 평이 나온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날 1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40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았다. 트랜치(tranche)를 △1년물 300억원 △1.5년물 400억원 △2년물 600억원으로 구성한 SK에코플랜트는 1년물에서 3500억원, 1.5년물에서 3030억원, 2년물에서 3870억원의 매수자금을 받았다.

완판 금리도 개별민평금리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서 이뤄졌다. SK에코플랜트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대비 -30~+1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공모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했다. 건설채 투심이 비우호적인 탓에 금리밴드 상단을 높여 제시한 것이었다. 이날 수요예측에서 1년물은 밴드 하단에 근접한 -29bp에서 완판됐다. 1.5년물은 -11bp, 2년물은 -10bp에서 각각 모집액을 채웠다.

SK에코플랜트가 공모채 시장을 찾은 것은 지난 2월 이후 약 반년 만이다. 당시 1300억원 모집 대비 70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발행금리는 개별민평금리보다 21~40bp를 가산한 수준에서 정해졌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투자수요가 급증한 데다가 ‘언더 금리’에 수요가 몰린 것은 최근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2개 계열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한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SK에코플랜트와 주관사단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전언이다. 한 주관사 관계자는 “회사채 태핑(사전조사) 과정에서 주요 운용사들이 수요예측 참여 의사를 내비쳐 분위기는 좋았다”면서도 “건설채 투심이 여전히 냉랭한 데다가 최근 SK그룹의 리밸런싱을 두고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할지 불확실했는데 말그대로 대박이 터졌다”고 말했다.

주관사단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 등으로 꾸려졌다.또다른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 측에서 수요예측 직전까지 무려 3일간 기업설명회(IR)를 열어 기관투자가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신용등급 하방 리스크 등을 중심으로 기관의 질문이 상당히 많았는데 SK에코플랜트 측에서 매끄럽게 대응을 해 수요예측 투심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SK지오센트릭도 지난 23일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 510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았다. 3년물 단일 트랜치였다. 15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한 상태로, 발행금리는 SK지오센트릭의 개별민평금리보다 10bp 낮은 ‘언더 금리’로 확정됐다. 업황 부진으로 인해 석유화학업체들의 공모채 시장 입지가 위축된 와중에도 이례적으로 흥행을 거뒀다. SK지오센트릭은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석유화학업체다.

IB업계 관계자는 “SK지오센트릭과 SK에코플랜트가 회사채 시장에서 연달아 흥행을 거두면서 회사채 시장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모습"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SK그룹의 사업재편도 탄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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