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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이차전지사는 지금]세방, '장남 승계' 가닥…중간지주사로 지배력 공고③오너 회사 '이앤에스글로벌' 핵심…장남 이원섭, 지분승계 받을까

박완준 기자공개 2024-08-01 07:29:41

[편집자주]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은 '캐즘'이라는 단어와 직결된다. 지층 속 단절된 공간이 마치 새로운 첨단 제품이 나올 때의 시장 확산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말이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경제 성장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대기업마저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위기를 단순 사이클에 따른 불황이 아닌 산업의 대격변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환경에 놓인 중견 이차전지사들은 어떤 길을 가고 있을까. 더벨은 중견 이차전지사의 경영 현황과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방그룹은 이상웅 회장 등 오너 일가의 가족회사가 지주사인 세방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려 지배력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경영권 승계 작업 시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분을 증여 또는 상속하려는 포석이다. 큰 틀에서 오너 3세 승계 기반을 닦아놓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배구조 정점은 이앤에스글로벌…개인회사로 지배력↑

세방 지배구조의 최정점에는 이앤에스글로벌이 있다. 이앤에스글로벌은 이 회장이 지분 80%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 역시 다른 계열사가 확보하고 있다. 이앤에스글로벌은 그룹 지주회사인 세방 지분을 18.53%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 중인 세방 지분(17.99%)을 합칠 시 총지분율 30%가 넘는다.
세방그룹은 세방이 지분 100%로 세방익스프레스, 성진실업, 한국해운, 목포대불부두운영, 세방부산신항컨테이너데포, 대일특수운수를 직접 지배하고, 상장사인 세방전지의 지분 37.95%를 통해 동양메탈(지분 100%%)과 세방리튬배터리(97.22%), 상선금속(100%), 세방산업(60.90%)에 영향력을 뻗치고 있는 구조다.

이앤에스글로벌은 2012년 방산 계열사 세방하이테크의 세방의 지분 등을 넘겨받아 자본금 2억원의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출범했다. 자본금 10억원의 세방하이테크가 인적분할 방식으로 회사를 사업부문(존속)과 투자부문(신설)으로 쪼개며 8대 2로 나눈 영향이다.

이앤에스글로벌은 내부 거래 기반의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차기 승계와 신규 사업 확장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앤에스글로벌은 세방과 세방전지, 세방리튬배터리 등에 전산시스템과 소프트웨어의 설계 및 개발을 판매하고 있다.

이앤에스글로벌은 매년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마지막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022년 기준 이앤에스글로벌은 매출액 97억원을 거뒀다. 세방 29억원, 세방전지 26억원, 세방리튬배터리 31억원 등 계열매출이 95%(93억원)를 차지했다.

수익의 대부분은 배당을 통해 이 회장에게 돌아갔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총 20억원을 배당해 이 회장이 16억원을 챙겼다. 이익잉여금은 143억원 쌓여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26억원도 보유하고 있다.

◇장남 이원섭 승계 받나…입사 2년 만에 이사회 입성

세방그룹은 3세 승계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원섭 상무가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1991년생으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세방그룹 주요 임원에 합류했다. 시작은 세방전지다. 세방전지의 경영전략실장 상무보를 맡으며 첫 행보를 보였다.

이후 이 상무는 2022년 말 세방, 세방전지, 세방리튬배터리 등 그룹 주력 3사의 임원(상무)에 선임됐다. 동시에 이들 회사의 이사회 멤버로도 이름을 올렸다. 장녀인 이령 세방전지 상무는 디자인홍보실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사회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보유 지분을 보면 후계 구도가 더 명확해진다. 이 상무는 세방 지분 1.65%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세방전지 지분 0.02%도 갖고 있다. 반면 이령 상무는 2022년 자사주 상여금으로 받은 세방전지 지분 0.01%가 전부다.

하지만 지분 대물림은 걸음마 단계다. 승계를 위해 이 상무는 이 회장의 이앤에스글로벌과 세방의 지분을 증여·상속 받거나 세방의 지분을 직접 매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상무는 별도의 개인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같은 전략을 쓰기는 마땅치 않다.

이 상무는 이앤에스글로벌과 세방의 지분을 매집하거나 증여받는 정공법을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가 이 회장의 세방 지분 17.99%를 전날 종가 기준 주당 1만3080원에 증여 받을 시 보유주식가치는 454억원으로, 증여세 예상 납부액(세율 50% 고려 시) 227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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