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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밸류' 퓨리오사AI·리벨리온, 대표주관 1곳 '올인' 대규모 상장 주관사단 지양 '뚜렷'…상장 파트너, 주관실적 기대감

양정우 기자공개 2024-07-29 15:46:4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인 리벨리온이 상장주관사를 확정하면서 딥테크 유니콘을 잡으려는 증권업계의 주관사 경쟁이 일단락됐다. 리벨리온은 앞서 기업공개(IPO) 파트너를 선정한 퓨리오사AI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대표주관사를 1곳만 선정한 데 주목하고 있다. 3조~4조원 대 상장 밸류라는 낙관적 전망이 뒤따르는 기업은 통상적으로 2~3곳의 하우스에 대표 주관 업무를 맡기기 때문이다. 보안을 중시하는 딥테크 특유의 사업 모델이 고려된 결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증권, 딥테크 IPO 싹쓸이…실질적 상장 파트너는 단 1곳

IB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최근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검토를 거쳐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IPO 주관사단으로 확정했다.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 한국증권이 공동 주관을 각각 맡는다.

이로써 삼성증권은 근래 들어 단행된 딥테크 IPO에서 주관 자리를 싹쓸이하는 성과를 거뒀다. 메가존클라우드, 포인투테크놀로지, 세미파이브 등 조 단위 밸류가 거론되는 IPO에서 모두 대표 주관 지위를 확보했다. IPO는 주관사 선정부터 증시 입성까지 1~2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내년부터 하나둘씩 주관 수수료를 거머쥐는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눈에 띄는 건 리벨리온이 대표주관사로 1곳을 선택한 점이다. 퓨리오사AI 역시 미래에셋증권 1곳에 대표 주관 지위(공동주관사 NH투자증권)를 부여했다. 국내 IPO에서는 공동주관사가 소화하는 업무가 많지 않다. 상장예비기업과 밀착해 IPO을 수행하는 건 대표주관사이고 공동주관사는 사실상 인수 부담을 나눠 지는 역할을 소화한다.

이 때문에 조단위 공모가 예상되는 기업은 IPO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자 대표주관사를 2~3곳 정도 선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형 증권사마다 각기 다른 강점을 폭넓게 확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 주관 지위를 공동으로 부여한 증권사에 인수 비중을 확정하지 않으면서 서로 더 많은 기여를 하도록 경쟁을 유도하기도 한다.

한 IPO 본부장은 "상장 주관사단에서 IPO 플랜에 대한 의견을 나눌 때 공동주관사에도 내용이 공유되는 게 통상적"이라면서도 "보안 유지에 예민한 발행사는 속내나 구체적 사항을 대표주관사에 한정해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주관사는 통보만 받고 세일즈만 협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딥테크 비즈니스, 보안유지 중시…대표주관 꿰찬 증권사, 대규모 실적 기회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가 모두 대표주관사를 1곳으로 확정한 건 딥테크 특유의 비즈니스 환경을 고려한 결과라는 시각이 나온다. 기업가치의 시작과 끝이 기술인 업체인 만큼 철저한 보안 유지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결국 리벨리온은 삼성증권, 퓨리오사AI는 미래에셋증권과 각별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두 기업은 모두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에 이해상충시 페널티를 강력하게 어필했다. 증시 입성이 완료될 때까지 국내 서버향 다른 AI반도체 기업의 주관 업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요청했다. 직접적으로 타사에 대한 업무 제한까지 강제한 대목에서 그만큼 철두철미하게 보안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런 스탠스는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증권사 입장에서 커다란 실리를 챙길 수 있는 기회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IPO 실적 순위는 조단위 빅딜에 좌우되고 있다. 여기에 인수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대표주관사가 1곳에 불과하다면 이 증권사는 그 해 연간 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향후 해외 세일즈를 고려해 외국계 IB가 주관사단에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 IPO를 준비하는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도 올들어 상장 파트너에 UBS를 추가하는 결정을 내렸다. 반도체 비즈니스는 글로벌 시장이 사업 무대인 터라 해외 투자자를 포섭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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