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열풍 탄 클라우드기업] '논 캡티브' 추구 NHN클라우드, 실적 개선 위한 개편 돌입③매출 확대 숙제, 비용 효율화 위한 사업 개편도 검토
노윤주 기자공개 2024-07-30 09:08:43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클라우드 시장도 새 국면을 맞이했다. 생성형AI를 개발하고 또 AI 서비스를 출시할 때 막대한 양의 데이터 저장과 처리를 위한 클라우드 선택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 클라우드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생성형AI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고 국내 굴지의 클라우드 업체들도 이런 열풍에 탑승했다. 클라우드 업계는 영역 확장에 여념이 없다. 사업 2막을 열고 있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현황과 AI 열풍 대응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는 몇 년사이 눈에 띄는 성장을 거뒀다. 하지만 특수관계자 매출(캡티브)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인공지능(AI) 수요로 컴퓨팅파워를 자유롭게 제공받을 수 있는 클라우드 도입 수요가 늘어나긴했지만 외부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NHN클라우드는 피어그룹 중 캡티브 비중이 낮은 편에 속한다. 작년 기준 모회사, 관계사로부터 얻어낸 매출은 전체 34.6% 정도다. 이를 장점으로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향후 공공과 민간 수주를 늘려 이 비중을 더 낮춘다는 목표다. 현 상황에서 이는 양날의 검이다. 캡티브가 적은 만큼 매출 규모도 작기 때문이다. 외부에는 실적 부진으로 비칠 수 있어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모회사 매출 의존도 낮아…외부 매출 확대 '최우선'
NHN클라우드는 2023년 141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중 특수관계자 매출이 489억원을 차지했다. 특히 모회사 기여도가 높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NHN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전체 9.2% 수준인 130억원에 불과하다.
관계사 매출도 각 기업당 연 100억원을 넘기지 않는다. NHN페이코, NHN두레이, NHN커머스 등이 그나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다. 페이코 대상 매출이 65억원으로 관계사 중 가장 많았다. 두레이와 커머스가 각 54억원, 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캡티브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 캡티브 물량 급감으로 인한 실적 부진 가능성에서 한발 떨어져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피어그룹 중 매출 규모가 적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작년 기준 1조원, KT클라우드는 6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NHN 그룹사의 AI,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될 경우 캡티브 비중과 전체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NHN클라우드는 그전까지는 외부 수주를 늘려나가면서 실적을 개선함과 동시에 장점으로 내세운 캡티브 비중의 적정치를 유지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 나섰다…조직 줄이고 클라우드 사업 본연에 포커스
NHN클라우드의 매출 확대 전략은 공공·민간 투트랙이다. 여타 국내 CSP와 다르지 않은 방향성이지만 공공 분야에서 성과를 빠르게 내고 있다. 분사 첫해인 2022년에는 수주 기관 기준 공공시장 점유율 39%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장기간 준비해 온 국가 AI 데이터센터도 문을 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역시가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NHN클라우드가 이를 수주했다. NHN클라우드가 광주시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이를 정부가 1년간 임차하는 형태다. NHN클라우드는 이를 통한 연 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광주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다수 탑재했다. AI 전환 맞춤형 데이터센터를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이에 1년간의 정부사업이 끝난 후에도 공공, 학계 고객을 지속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수주도 영원히 순탄할 수 없기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에는 물리적으로 국내에 서버를 두고 있지 않은 외국계 CSP의 진입이 불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양상이 달라진다. 정부가 논리적 망분리 사업자에게도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하 등급'을 제공하기로 했다. CSAP는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인증 제도다. 해외 CSP까지 공공사업에 가세한다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NHN클라우드는 민간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 사업부 조정을 통한 비용 효율화를 선택했다. 민간 부분은 장점인 특성화(버티컬)을 살린 게임, 보안 솔루션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다. 2년 만에 고객사가 4000여곳에서 5700여곳으로 증가했다.
사업 조정을 통한 선택과 집중도 추진하고 있다. 우선 5월 사내 AI 본부를 모기업인 NHN으로 이관했다. NHN이 그룹의 AI 전환의 방향키를 잡고 갈 것으로 관측된다. NHN클라우드 입장에서는 개발비용 투입이 많은 AI 사업부를 모회사로 옮기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급여 부분의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NHN클라우드는 급여로만 572억원을 썼다. 인력충원으로 1년만에 232억원이 늘어났다. 올해는 100여명에 가까운 AI 인력이 NHN으로 옮겨가면서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NHN클라우드 관계자는 "일본 MSP 사업을 전개하는 NHN테코러스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더 집중하고자 클라우드넥사를 매각했다"며 "CSP사업뿐 아니라 MSP 사업도 적극 추진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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