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모니터]'티메프 사태' 마주한 컬리 IPO…풍전등화 vs 전화위복단기적 투심 요동 불가피…흑자 이커머스 두각 기회

양정우 기자공개 2024-08-05 07:33:3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컬리가 올들어 기업공개(IPO)에 초점을 맞춘 와중에 '티메프 쇼크'로 불리는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불거졌다. 이커머스 시장 전반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한 가운데 컬리의 시장 경쟁력에 미칠 여파에도 관심이 쏠린다.

단기적으로 IPO 공모 시장에서 이커머스 비즈니스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티메프 쇼크가 소강 상태에 들어서면 흑자 이커머스 업체로서 수익 구조와 차별화 전략에 후한 점수가 부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티메프도 회생절차 수순 '쇼크'…막대한 자본력, 플랫폼 핵심 경쟁력 '각인'

IB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내부적으로 상장 재시동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아직 상장 주관사단이 신중모드를 고수하고 있으나 회사측이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IPO 재추진이 검토되는 시점에 큐텐그룹 산하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자(Seller)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구매자(Buyer) 대금이 판매자에게 지급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제 대금을 제3자에게 예치해 두는 에스크로(Escrow) 계좌를 설정하지 않아 판매자에게 줘야 할 대금을 플랫폼 사업자가 운용하면서 문제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티몬과 위메프는 기업회생신청(법정관리) 수순을 밟기로 했다. 사업 정상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판매자와 구매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회생절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티메프는 합산 기준 연 7조원 수준의 거래액을 기록하면서 시장점유율이 8% 안팎이다. 두 기업의 퇴출은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이어질 초대형 이벤트일 수밖에 없다.

컬리 입장에서는 당장 IPO에 나서는 게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과 위메프 등 잘 알려진 중견 이커머스 기업도 결국 회생절차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동안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초반 적자가 지속돼도 향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제에서 높은 밸류가 책정돼왔다. 하지만 장기간 경쟁 구도가 고착된 여건에서는 퇴출 수순으로 막을 내릴 수 있다.

여기에 앞으로 막대한 자본력이 뒷받침된 기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에스크로 계정을 구축해도 운영 효율성이 감소되지 않는 대형업체가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컬리의 경우 신선식품이 주축 상품이어서 티메프 등과는 결이 다른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자금력에 후한 점수가 부여되는 여건이 조성되면 향후 IPO 세일즈 과정에서 추가적 어필이 수반돼야 한다.


◇IPO 준비해온 컬리, 선제적 흑자 전환…업계 판도 재편서 수혜 기대감

반면 티메프 쇼크가 진정되기 시작하면 오히려 컬리의 흑자 실적이 부각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컬리도 여느 이커머스 플랫폼처럼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쌓았던 스타트업이다.

2021년 당기순손실이 1조2900억원, 2022년과 지난해엔 각각 2232억원, 2000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과거 대규모 순손실은 우선주 발행에 따른 회계상 부채에 불과하다고 컬리 측은 설명했다. 이후 IPO를 위한 몸 만들기에 착수한 덕에 올해 1분기 5억원의 영업이익(순손실 44억원) 흑자를 냈다. 판관비만 113억원이 감소했고 포장과 운반비, 광고선전비 등을 줄이면서 수익 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컬리는 특유의 큐레이션 감각으로 강력한 팬덤을 갖고 있는 게 경쟁력"이라며 "VVIP·VIP 정책(구매 상위 고객 9999명에 온오프라인 혜택 제공)으로 충성도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비용 집행으로 연간 흑자까지 달성한다면 오히려 흑자 이커머스라는 세일즈 포인트로 기업가치를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지속된 이커머스업계 출혈 경쟁 판도가 이번 사태를 통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퇴출된 기업과 달리 생존 업체엔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것이다.

티메프의 빈자리를 차지할 업체로는 쿠팡과 네이버 등 양강과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 업체가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는 C커머스의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컬리의 경우 식음료 상품을 취급하기에 중국발 이커머스 공세에 가장 타격이 없었던 기업이다. 이 때문에 판도 재편 과정에서 수혜만 누릴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