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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IPO 추진 청신호' 자체 생존력 입증한다 창립 이후 첫 분기 영업이익 '5억', 물류 효율화 속 '퀵커머스까지 도전'

김선호 기자공개 2024-05-23 14:37:0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컬리가 신선식품 새벽배송 등 사업을 본격화한지 9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종속기업의 출혈로 인해 연결기준으로는 적자가 지속되기는 했지만 별도기준으로 2024년 1분기에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본업을 통한 생존 가능성을 입증했다. 상장 추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PP센터(Pick & pack 센터)를 확보해 즉시배송 서비스 ‘퀵커머스’를 탑재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나갈 계획이다. 신선식품 ‘마켓컬리’에 이어 화장품 ‘뷰티컬리’로 취급 품목을 다각화한데 이어 퀵커머스까지 장착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024년 1분기 컬리의 별도기준 매출은 5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판관비가 축소됨에 따라 영업이익 5억원을 달성하면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2014년 12월 회사 설립 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이 성과다.


물론 종속기업의 출혈로 인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경영을 완전히 탈출하지는 못했지만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99.4%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대로면 연결기준으로도 2024년 중에 흑자전환을 이뤄내 경영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컬리 측은 근본적인 손익구조 개선이 이뤄지면서 별도기준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오픈한 창원과 평택센터를 통한 물류효율 개선 영향이 컸고 최신 자동화 설비 등이 도입되면서 생산성 증대와 배송 효율화·안정화가 이뤄졌다.

또한 계약기간이 만료된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로 비효율적인 비용 부담을 없앤 것도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운반비와 지급수수료 등이 포함된 비용은 2024년 1분기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그동안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실탄을 마련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갔고 이러한 성과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2023년에 상장을 추진할 때만 하더라도 거래액을 증가시키는 것이 주요한 과제였다가 지속 성장 가능성과 현금창출력에 집중하면서 이뤄진 결과다.

컬리로서는 흑자전환을 이뤄낸 만큼 이러한 실적 개선을 지속적으로 이뤄나가 연기된 IPO(기업공개)를 재추진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는 2023년 상장을 추진할 때 컬리가 기대했던 몸값은 약 5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 효율화로 비용 절감을 이뤄내면서 최근 현금창출력을 증명해내고 있는 가운데 PP센터로 또 다시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새벽배송에 이어 상품 주문 시 1시간 내외로 배송을 완료하는 퀵커머스를 진행해 매출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퀵커머스는 '컬리나우'라는 브랜드로 진행할 계획다. 먼저 퀵커머스를 가능하게 하는 PP센터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에 마련했고 강남 지역에도 '컬리나우'을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 중이다.

컬리 관계자는 “수익 다각화와 구조적 개선을 통해 분기 첫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IPO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주관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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