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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IB 헤드 이충훈 부사장에게 맡긴다 이재현 전 부사장 공백, 발빠른 인사…내부충원 자신감, IPO 딜 싹쓸이

양정우 기자공개 2024-07-31 16:26:3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공석인 기업금융(IB)1부문장으로 이충훈 부사장을 선임할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계 IB 출신인 이재현 전 부사장의 빈자리를 내부 충원으로 메우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들어 삼성증권 IB1부문은 IPO 파트를 중심으로 파죽지세의 성과를 내고 있다.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조 단위 딜마다 최종 주관사단의 명단엔 늘상 삼성증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르면 이날 공식 인사를 통해 이충훈 부사장(사진)을 IB1부문장으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승진했던 이충훈 부사장은 그간 IB2부문장을 맡아왔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이재현 전 부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해외 투자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삼성증권 경영진은 빠르게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그간 전통 IB 업무를 소화하는 IB1부문의 수장으로 외사 출신을 선호했으나 이번엔 내부 임원에게 중책을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충훈 부사장은 삼성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대체투자를 전담하는 IB2부문을 이끌어왔다. PF와 고금리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된 여건에서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매진해온 게 지난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삼성증권은 전통 IB 사업을 총괄하는 헤드 자리를 글로벌 IB 출신인 인사에 맡겨왔다. 장석훈 삼성증권 전 사장은 UBS 출신인 임병일 부사장과 골드만삭스 계열 임원이었던 이재현 부사장을 차례로 스카우트했다. 하지만 이들 인사는 모두 임기를 끝까지 채우지 않은 채 퇴사했다.

이제 삼성증권에서는 내부 인력만으로도 IB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무엇보다 IPO 파트를 책임지는 CM본부가 맹활약하고 있다. 리벨리온, 메가존클라우드, DN솔루션즈, 포인투테크놀로지, CTR, 세미파이브, 서울로보틱스 등에서 대표주관사로 낙점했고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경우 공동주관사 자리를 부여했다.

커버리지 파트의 경우 방대한 삼성그룹이 산업 곳곳에 계열사를 갖추고 있는 게 구조적 한계로 지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계열과 라이벌 관계인 다른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업체의 딜을 확보하는 게 녹록지 않은 여건이다. 이렇게 태생적으로 불리한 영업 환경은 외사 출신 IB 임원을 영입하더라도 뽀족한 해법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이충훈 부사장은 실무 경험이 풍부한 만큼 현장 감각도 탁월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도 본인을 드러내며 조직을 진두지휘하는 것보다 조직원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카이스트를 졸업 후 1996년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주로 기업금융, 채권 사업을 소화했고 뉴욕과 홍콩 등 주요 해외 법인을 거치면서 비즈니스 역량을 쌓았다. 이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리스크 관리를 담당했으며 그 뒤 삼성증권에서 리스크관리팀장, 리스크관리본부장을 거쳐 IB2부문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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