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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지혈제로 큰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지향점은 '통증색전 치료'상장공모 240억 중 180억 임상·연구 활용, 신상품 허가에만 120억 배정

이기욱 기자공개 2024-08-05 08:20:15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 있어 비전은 기존 매출기반과는 전혀 다른 분야다. 지난 10년간 내시경용 지혈재 사업으로 안정적 매출을 올렸지만 이제는 '통증 색전 치료 미립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상장으로 모집된 자금은 대부분 신사업을 위한 임상 및 인허가에 쓸 예정이다. 공모 흥행 여부에 따라 사업 추진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색전 치료 잠재 시장 규모는 4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내시경용 지혈재 사업 매출 증가, 상반기 이미 지난해 매출 상회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혁신형 의료용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2014년 설립됐다. 내시경용 지혈제 사업이 주력이다.

작년 10월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IPO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올해 5월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오는 7~8일 양일간 청약을 받는다. 공모 주식 수는 총 100만주로 전체 상장예정 주식 800만8066주 가운데 12.49%다.

공모 예정가는 2만4000~2만9000원, 총 공모예정금액은 240억~290억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대표 제품은 'Nexpowder™'이다. 지혈 작용을 보이는 분말과 이를 내시경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달 장치로 구성돼 있는 1회용 의료기기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내시경 지혈재 제품이다.

글로벌로 보면 총 3개 제품이 출시돼 있다. 출혈 환경에서만 반응하는 타사 제품들과는 달리 Nexpowder™은 수분에도 점착성 겔이 형성된다는 강점이 있다. 출혈 치료뿐 아니라 출혈 예방 목적으로도 사용 가능해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1위 기업인 메드트로닉(Medtronic)과 글로벌 판권 계약(중화권, 일본, 한국 제외)을 체결했다. 메드트로닉의 직접 영업망을 통해 유럽 21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판매는 2021년 10월 총판 계약을 통해 동아ST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매출은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내시경용지혈재 총 판매량은 1만6640개로 지난해 총 판매량 1만6500개를 이미 넘어섰다. 판매금액은 45억2436만원으로 이 역시 지난해 총 판매액 42억6950만원보다 많다.

이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판매량 기준 84.9%에 달하는 1만4120개다. 판매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95.5%에 달하는 43억2276만원이다. 국내보다는 해외가 주력인 셈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안정적인 내시경지혈재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오는 2026년 매출액이 762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흑자 전환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했다.

◇관절염 통증 치료제 'Nexsphere™-F' 임상 목적…4조원 시장 '정조준'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상장에 나서는 주된 이유는 신사업에 있다.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내시경 지혈재 파우더 시장의 규모는 1억7000만달러(약 2321억원)로 조사됐다. 연 4%로 추정되는 성장률과 출혈 예방 시장 규모 등을 고려하더라도 성장을 위해서는 추가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돌파구는 '통증 색전 치료 미립구' 사업이다. 이미 혈액 색전술을 통해 통증을 치료하는 분야로 이미 'Nexsphere™'과 'Nexsphere™-F' 상품 개발은 완료됐다. 혈액 색전술은 색전(혈관 내 덩어리) 물질을 이용해 특정 병변에 영양이나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다.

Nexsphere™은 자궁근종과 간암 통증 치료에 적용되는 상품이며 'Nexsphere™-F'는 무릎 관절염, 어깨·팔꿈치 등 근골격계 통증 치료재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 시장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Nexsphere™-F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Nexsphere™-F는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각각 식약처 품목허가(MFDS)와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지만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는 아직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지 못했다. 2분기 전체 매출에서 Nexsphere™-F가 차지하는 비중도 4.5%(2억3000만원)에 불과하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이번 공모를 통해 모집된 자금을 대부분 Nexsphere™-F 미국 허가용 임상시험에 활용할 방침이다. 108명 환자, 20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계획서를 지난달 30일 제출 완료한 상태다.

증권신고서 내 자금사용 목적을 살펴보면 총 177억원을 향후 3년간 임상 및 연구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중 120억원의 자금이 Nexsphere™-F 임상시험에 사용된다. 이번 공모 흥행에 따라 주요 신사업의 추진력이 달라질 전망이다.

통증 색전 치료 미립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MarketsandMarkets의 'Global Forecast to 2025' 자료를 기반으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5년 퇴행성 관절염 통증 치료 전체 시장은 14조4017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관절강내 점성보충제 및 스테로이드 주사제 시장'이 5조7607억원, 색전 치료 잠재 시장이 4조6806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관계자는 "통증 치료 시장 4조원 외 스포츠 부상 치료 시장 1조원 등 추가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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