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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크로스 IPO In-depth]물질탐색 그치는 AI 기업과 다르다, '적응증에 진단까지'예상 공모액 축소에도 진단 플랫폼 투자 확대…신사업 강화 의지

이기욱 기자공개 2024-11-13 08:17:39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는 AI 신약 개발 기업 온코크로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차별화'에 있다. 후보 물질 발굴 단계에 집중하는 대부분의 AI 신약 개발 회사들과 달리 온코크로스는 신약 개발 단계 또는 시판 약물을 대상으로 최적의 적응증을 찾아주는 기능을 지원한다.

신사업 '암 진단' 시장 역시 차별화로 승부한다. 미지의 영역 중 하나인 '원발부위불명암'을 AI 기술을 통해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AI 플랫폼 제공 비즈니스와 함께 공동 연구 개발 사업도 진행하며 미래 가치를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

◇정정 신고서 제출, 희망 공모가 밴드 낮춰…예상 수입금 4.8% 줄어

온코크로스는 이달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착수한다. 오는 27일 수요예측 안내 공고가 나올 예정이며 내달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청약이 진행된다. 납입기입은 내달 12일로 예정돼 있다. 애초 수요예측 시작일은 21일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이 1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함에 따라 일정이 밀리게 됐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100원에서 1만2300원이다. 이 역시 1만600원~1만2900원에서 하향 조정됐다. 희망 공모가 산정에 활용된 피어그룹은 드림씨아이에스, 씨엔알리서치로 동일하지만 산정시기의 차이로 해당 기업들의 기준 주가가 달라졌다.

여기에 2027년과 2028년 추정 순이익도 일부 변화했다. 기존 104억원이었던 2027년 추정 순익은 98억원으로 5.8% 감소했고 2028년 추정 순익도 241억원에서 233억원으로 5.8% 조정했다.

기존 증권신고서에는 자체 파이프라인 임상 후 진행될 기술이전을 주요 수익 모델로 선정했다. 이번 증권신고서에서는 플랫폼을 통한 위수탁 서비스 등 보다 안정적인 사업을 주요 수익 모델로 변경해 추정했다.

희망 밴드 최저가 기준 공모 예정액은 144억원이며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은 138억원이다. 기존 증권신고서 145억원에서 4.8% 줄어들었다.


138억원 중 55.4%에 해당하는 77억원이 연구개발자금으로 사용한다. 세부적으로 진단 플랫폼 상업화와 플랫폼 고도화 개발에 각각 25억원과 10억원씩 배정했다. 그밖에 공동연구비용이 21억원, 연구개발 인건비가 21억원을 차지한다.

예상 공모액이 줄었음에도 진단 플랫폼 상업화 부문 배정 금액은 오히려 24억원에서 25억원으로 늘어났다. 공동 연구 비용도 13억원에서 21억원으로 확대했다. 반면 플랫폼 고도화 비용은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했다.

현 주력 상품보다는 신사업에 보다 많은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재 온코크로스의 매출은 모두 '랩터 AI'(RAPTOR AI)를 통해서 발생한다. 2022년까지만 해도 기타 용역이 36.3%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지만 작년과 올해 3분기까지는 랩터 AI가 전체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랩터 AI로 신약 개발 실패 부담 완화…국내 제약사와 항암 신약 공동 개발

랩터 AI는 질병과 약물 투여에 의한 전사체(Tranome) 데이터 변화를 AI 기술로 분석해 약물과 질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예측하는 플랫폼이다. 임상개발 중인 신약 물질 또는 승인된 약물의 신규 적응증을 도출하는 '적응증 확장'이 랩터 AI의 대표적 기능이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 집중하는 대부분의 AI 신약 개발 회사들과 달리 온코크로스는 그 이후 단계를 공략한다. 하나의 약물에서 다양한 적응증을 찾아줌으로써 개발 실패에 대한 신약 개발사들의 부담을 줄여준다. 국내에서만 대웅제약, 보령,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등과 신규적응증 발굴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밖에 치료제가 없는 희귀질환에 대해 최적의 효능이 예측되는 후보 약물을 스크리닝하는 기능 등도 있다. 약 10억원이 배정된 플랫폼 고도화 비용은 랩터 AI의 분석력과 정확성 등을 높이는 연구에 활용된다.

두 배 이상의 투자금이 투입되는 '신규 플랫폼 상업화'의 타깃 시장은 '암 진단'이다. 현재 개발이 완료된 'ONCOfind AI' 플랫폼의 임상적 성능시험을 진행한 후 상업화하는 것이 목표다.

온코파인드AI는 원발부위불명암(CUP)의 전사체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원발부위를 예측하는 AI 플랫폼이다. CUP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든 검사를 시행해도 암이 처음 생긴 장소를 알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CUP의 발생 빈도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암 발생 사례의 2~6% 정도로 추정된다. 온코크로스가 3%를 가정해 추정한 결과 2030년 기준 글로벌 주요 7개국 및 한국, 중국에서 매년 30만명이 넘는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넓은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다.

공동연구 사업도 암 치료제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온코크로스는 국내 파트너 제약회사 한 곳과 공동연구계약을 맺고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ODP2301'의 암 적응증을 선정했다. 온코크로스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선정한 해당 적응증에 대한 유효성은 비임상시험으로 확인 됐으며 양사 모두 임상 진행 가능성에 동의했다.

온코크로스 관계자는 "ODP2301은 최근에 추진하는 파이프라인으로 국내 제약사 한 곳과 협업 중"이라며 "정확한 적응증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랩터 AI에서 파생된 암 진단 영역 플랫폼도 보다 개발을 더 해서 상업화 이후 매출 발생 단계까지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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