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삼성·현대 1차 벤더' 이노테크, 상장 닻 올린다디스플레이 검사장비 국산화 주역…전량 신주 구성, 밸류 700억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4-08-09 07:44:5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전문기업인 이노테크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최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향후 상장 심사과정에서 기술력과 실적 성장성을 앞세울 예정이다.이노테크는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디스플레이 패널 검사장비 등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모비스 등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KB증권과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일찍이 투자유치를 받으며 밸류를 500억원 가까이 평가받아 주목된다.
◇'일본 의존' 장비 국산화 성공 주역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노테크는 전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상장 예정 주식은 888만3106주, 공모 예정 주식은 176만6025주다. 올해 4월 기준 발행 주식 수가 706만4100주인 점을 고려하면 전량 신주모집으로 파악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이노테크는 장석준 대표가 지난 2013년 설립한 회사다. 장 대표가 지분 4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특수목적용 기계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자기자본 2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노테크의 주요 제품은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그 중에서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검사장비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품질을 검사하고 결함을 찾아내는 역할이다. 고해상도와 정밀도 기술력을 기반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의 미세결함까지도 찾아내는 것이다.
이노테크는 일본 업체가 지배하고 있던 환경시험 장비를 '국산화'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기업으로도 평가된다.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함께 현금 창출력도 꾸준한 추세라 예심청구에 나섰다.
◇삼성D·삼성전자 이어 현대모비스·삼성SDI 등으로 협력사 확대, 흑자성공
이노테크는 이번 상장 심사에서 자체 기술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기술 특허 출원을 낸 기업"이라며 "최신 기술 개발을 위한 꾸준한 R&D 투자로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지속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1차 협력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듬해 2020년 베트남과 중국 등 수출 100만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1차 협력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작년 흑자전환으로 실적 성장성을 증명하기도 충분하다. 작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518억5600만원, 6억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111% 증가했다. 매출 상승에는 협력사 다각화의 노력도 깃들여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에 이어 2022년에는 현대모비스, 2023년에는 삼성SDI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된 상황이다.
향후 사업 다각화도 가능하다.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제품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테스트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온도, 습도, 진동, 충격 등 복합환경을 시뮬레이션해 제품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전자기기, 자동차 부품, 항공우주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KB증권·유안타인베 투자 유치…직전 밸류 481억 평가
IB업계에선 이노테크의 기업밸류가 700억~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력 뿐 아니라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 때문이다. 연내 수출 예상액만 700만달러로 예상된다.
이노테크는 올해 3월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무상증자(5대1)를 진행했다. 투자자들의 주식 취득 단가는 2500~6897원 수준으로, 투자 시점에 따라 4배가 넘는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노테크는 앞서 수차례 투자유치에도 성공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신용보증기금과 KB증권, SBI인베스트먼트로부터 55억원 가량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투자자들의 주식 취득 단가는 1주당 1만5000원, 기업가치는 약 155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이후에도 현대모비스·삼성SDI 등 2차전지와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도 확보했다. 작년에는 보통주 19만8166주를 발행하고 82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신용보증기금과 KB증권이 추가 지분을 취득한 데 이어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새로운 주주로 합류했다.
작년 발행 주식을 고려한 밸류는 481억원으로 첫 투자유치 때 보다 세배나 몸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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