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K-뷰티' 비나우 조단위 몸값 합류? 주관 경쟁 치열실적 고속성장, 피어그룹 PER 20~30배…달바 등도 내년 상장 채비
양정우 기자공개 2024-08-08 07:51:1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립 5년 만에 매출액 1000억원의 고지를 밟은 비나우가 상장주관사 선정에 힘을 쏟고 있다. 뷰티 섹터의 대어로 꼽히면서 주관사 후보마다 기업공개(IPO) 파트너 자리를 차지하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증권사 IB 파트에서는 비나우의 상장 밸류로 1조~2조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주관사 제안서상 '몸값 인플레'를 고려해도 조 단위 밸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역시 1조원 안팎의 밸류가 책정된 달바(비모뉴먼트)를 비롯해 향후 'K-뷰티' 비상장사의 IPO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종 PT 예고, 대형사 3곳 각축…실적 100% 안팎 '고속 성장'
7일 IB업계에 따르면 비나우는 다음주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단행한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적격 후보군에 오른 주요 증권사가 PT에 나설 예정이다.
비나우는 2018년 8월 설립된 화장품 스타트업이다. 넘버즈인, 플라스킨 등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토대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헤어 제품 등 화장품 영역 전반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신생 기업이지만 글로벌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실적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대만 등 10여 곳 이상에 제품을 수출할 정도다.
지난해 매출액은 1145억원을 기록해 전년(592억원)보다 93%나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271억원)과 당기순이익(246억원)도 각각 약 120%, 124% 증가했다. 무엇보다 해외 각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게 실적 약진의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미 지난해 매출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 한 해 연간 실적이 지난해처럼 큰 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내년 IPO에 나설 경우 드라마틱한 성장세가 공모 세일즈를 뒷받침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회사측은 2026년 상반기를 목표로 증시 입성에 도전할 방침이다.
K-뷰티 유망 기업 중에서도 유독 성장세가 두드러진 만큼 IB업계에서도 상장주관사 자리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메이저 하우스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 회사측에 제시하는 적정 밸류도 치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IPO 본부장은 "주관사 입찰제안서 가운데 상장 밸류로 2조원 안팎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다"며 "알짜 기업인 건 분명하지만 현재 실적으로는 1조원 대도 과도한데 밸류 인플레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IPO 시나리오를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어그룹 PER 20~30배 안팎 조성…'2세대' K-뷰티 대어, 상장 채비
국내 화장품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들어 20~30배 수준으로 형성돼있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크게 흔들렸으나 통상적 시황에서 책정되고 있는 몸값이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클리오 등이 대표적 피어그룹으로 꼽힌다.
향후 비나우도 피어그룹의 평균치가 PER 20~30배 수준인 증시 여건에서 증시 입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도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증시 입성시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셈이다.
비나우는 물론 '2세대' K-뷰티 대어가 내년부터 연달아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승무원 미스트'로 이름을 알린 뷰티 브랜드 달바의 운영사 비모뉴먼트가 대표적이다. 역시 비슷한 밸류에이션으로 IPO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모뉴먼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453억원으로 전년(692억원) 대비 109% 성장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54억원, 당기순이익은 12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41%, 630% 증가했다. 올해 매출 목표가 40% 이상 늘어난 2000억원인 만큼 실적 성장세가 유지될 경우 역시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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