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SSG닷컴 풋옵션 소멸'에도 순익 줄어든 이유는 면세점 임차료 '회계처리'로 영업익 321억 감소, "향후 평가손실 반영 없어"
홍다원 기자공개 2024-08-13 07:31:1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의 SSG닷컴 매수청구권(풋옵션)이 소멸해 평가손실로 작용할 요인이 사라졌음에도 2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면세점 부분 영업이익이 꺾인 영향이 컸다. 다만 ㈜신세계 면세점 사업의 문제가 아니라 공항 임차료 리스회계처리 영향이라고 설명했다.긍정적인 건 앞으로 신세계그룹 재무 구조가 개선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분쟁 끝에 FI가 보유 중인 SSG닷컴 지분의 제 3자 매각을 결정해 풋옵션평가손실이 반영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면세점 공항 임차료 회계처리도 2023년 7월이 마지막이다. 따라서 오는 3분기에는 영업활동 이외의 손실 영향이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2분기 풋옵션평가손실 -153억
8일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외화·파생손익이 마이너스(-) 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8억원)보다 144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올해 외화·파생손실이 급감한 원인으로는 SSG닷컴 풋옵션 소멸이 꼽힌다.
SSG닷컴은 2019년과 2022년에 걸쳐 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신세계그룹은 FI와 풋옵션 소멸을 놓고 분쟁을 겪다가 FI가 보유 중인 SSG닷컴 보통주 131만6492주(지분율 30%)를 오는 12월 31일까지 제3자에게 매도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신세계그룹은 매분기 가치평가를 진행해 SSG닷컴 풋옵션평가손익을 재무제표에 반영해 왔다. 평가 시점의 지분 가치와 풋옵션 행사 가능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분기별로 가치평가를 한 이후 필요하다면 반영하는 것이다.

이렇게 산정된 2023년 2분기 SSG닷컴 풋옵션평가손실은 153억원이었다. 그러나 풋옵션이 소멸하면서 올해 실적에는 반영될 평가손실이 없어졌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2023년 재무제표에 우발채무가 사라졌다고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손실 폭이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 자체가 급감하면서 풋옵션 소멸에도 플러스(+)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175억원, 순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1억원, 206억원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을 가장 크게 깎아먹은 건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다.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402억원) 316억원 줄어든 수치다. ㈜신세계 영업이익 감소 원인이 2023년도 인천공항 임차료 회계처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면세점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면세점들은 계약에 따라 매출과 무관하게 인천공항에 임차료를 납부했다. 대신 인천공항이 임차료를 50% 수준으로 감면해 신세계디에프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재무제표 상으로는 할인받은 만큼 손익으로 처리했다. 기존 리스부채보다 인천공항에 지급하는 비용이 낮아지면서 여기서 발생한 차이가 플러스로 반영된 것이다.
◇신세계디에프 영업익 감소는 '회계처리' 영향
그러나 면세점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2023년 7월 인천공항과 임차료 재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올해 신세계디에프 영업이익에 플러스로 반영될 요인이 사라졌고 이 때문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판매 부진 등 면세점의 영업활동 영향이 아니라 회계처리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오는 이유다. ㈜신세계는 공항 임차료 리스를 제외하면 올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었지만 향후 재무 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풋옵션평가손실이 반영될 영향이 사라졌고 면세점 임차료 리스 요인도 미미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신세계 3분기 실적에는 2023년 7월 한 달 임차료 만큼의 회계처리가 반영될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신세계그룹이 약속한 기한까지 새로운 FI를 찾지 못한다면 남은 지분을 전부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평가손실이 반영될 가능성도 일부 있다.
그러나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관심이 있는 복수의 신규 투자자 후보군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세계그룹이 매입할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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